[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른바 ‘당대포'로 불리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공천탈락 '유탄'이 박영선 의원을 겨냥한 불똥이 되어 몸살을 앓고 있다.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은 전날 개소식이 열린 박영선 의원 선거사무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가 하면 박의원을 만나겠다고 진입시도를 하다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박의원 선거사무소를 찾았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10여 명의 더민주 국회의원들은 이런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특히 정 의원 지지자로 박영선 의원의 비상대책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선 김 모씨는 지난 10일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 내용을 언급하며 박 의원을 비판했다.

당시 방송은 박 의원이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에게 "SNS나 이런 덴 안 좋을 거야. (정청래 탈락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다.) 말이 안 돼. 그런데 휘둘리면 안 돼."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공천 탈락과 관련해 정 의원 지지자들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의 허탈감을 걱정하는 대화를 나눈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정 의원 지지자들은 박영선 의원을 공공의 적으로 몰아가면서 화풀이를 하고 있다.

우선 박영선 의원의 트위터가 성난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의 글로 도배됐다.

당 홈페이지에도 "박영선 탈당하라", "박영선 낙선운동하겠다" 등 박 의원을 집중 표적으로 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필리버스터 중단 때도, 박 의원은 '주범'으로 몰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한편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박영선, 이철희 위원 같은 경우 공천과 관련도 없는데 거의 '문자 폭탄'을 받아 전화를 할 수 없는 정도"라면서 "두 분이 나눈 사적 대화를 통해 정 의원의 탈락에 두 분이 관여했다는 건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