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연현마을 연현초 학부모 이스콘 공장 재가동 조짐에 아이들 ‘등교거부’ 초유사태

    경인권 / 최휘경 / 2018-07-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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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측 ‘발암물질 발생하는 공장 옆에서 아이들 교육 시킬 수 없다’며 공장 이전 강력 촉구
    회사 측 ‘이전하고 싶어도 경기도 등 관계기관 허가 나지 않아’며 당장은 이전 불가 호소

    ▲ J아스콘 이전을 촉구하며 울부짖으며 도로 변에 무릎 꿇은 학부모(좌측)와 회사 측 입장을 호소하며 학부모들의 맞은 편에 무릎 꿇은 회사 측 관계자들)
    [안양=최휘경 기자]18일 오후 3시 안양시 만안구 소재 연현초등학교(이하 연현초) 2층에서 지난 17일부터 학생들의 등교거부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안양시의회 김선화 의장, 총무경제위원회 박정옥 위원장, 이호건 시의원과 안양시 최동순 환경사업소장 등 안양시 공무원, 교육청 관계자, 학부모 등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긴급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김선화 의장은 “학생들의 등교거부만은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나도 정치인을 떠나 연현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 발암물질이 발생하는 공장 옆에서 우리들의 아이들이 공부한다는 사실이 무척 가슴이 아프다. 더욱이 매일 출근길에 들리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모습을 볼 수 없기에 하루속히 이번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간담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선화 의장은 “J아스콘 측에서 발암물질 배출로 인해 가동중지 명령이 내린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위해 가동개시 신고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안양시는 이를 즉각 거부해야만 한다”며 “학부모님들도 안양시와 시의회가 아스콘 공장 재가동 금지와 향후 공용개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를 믿고 아이들을 등교거부 시키지 말고 등교시키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학부모회 관계자는 “J아스콘이 가동개시 신고가 들어 온 것에 대해 안양시는 즉각적인 반려 의사를 표명해야만 하고, 이전 문제가 마무리 될 때까지 공장이 가동되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발암물질이 나오는 공장 옆에서 아이들이 공부하며 뛰어 놀 수 있겠는가, 우리는 공장의 재가동 신고 반려 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아이들의 등교거부는 지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펼쳤다.

    안양시 관계자는 “J아스콘 측에서 악취시설 가동개시 신청이 들어 온 것은 맞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아 시 입장에서도 반려를 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러나 행정관청은 법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되기에 대기환경의 전문가 특히 악취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반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긴급간담회 후 김선화 의장과 학부모, 안양시 공무원들은 J아스콘 공장을 방문해 항의 및 이전을 촉구하기 위해 J아스콘 내부 현장방문과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려 J아스콘 정문까지 갔으나 사전에 정식적인 공문 등의 절차가 없었다는 이유로 회사 측에 의해 현장방문을 거부당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이 회사 측에 의해 현장방문이 거부당하자 갑자기 J아스콘 도로 변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공장 이전과 재가동을 회사 측에 호소하고 나서자 회사 측 관계자들도 도로 변에 무릎을 꿇고 앉는 사태가 벌어졌다.

    회사 측 관계자들도 갑작스런 학부모들의 행동에 당황해 도로에 무릎을 꿇으며 “우리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싶다. 그런데 관계기관에서 허가를 내 주지 않는데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만 하겠는가? 우리도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경기도 등 관계기관이 하루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며 회사 측의 입장을 학부모들에게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화 의장은 “학부모들의 현장방문을 막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최소한 회사 대표라도 나와 학부모들과 대화라도 나누려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자세를 보여야 되는데 최소한의 모습 조차보이지 않는 J아스콘의 행동에 화가 난다”며 J아스콘 측 관계자에게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학부모 측과 회사 측의 도로 변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진지 한 시간 만에 학부모 측에서 조속한 공장 이전과 안양시의 악취시설 가동신고 반려 처분을 조속히해 줄 것을 안양시 측에 강력히 촉구한 후 돌아갔다.

    한편 J아스콘 측은 공장 가동개시 신고와 악취시설 가동개시 신고를 경기도와 안양시에 신청했으나 경기도는 지난 11일 현정점검을 거쳐 일부 시설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11일 긴급조업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고, 안양시는 주민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 대기, 특히 악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으며 처분기간인 신고 후 25일 이내에 반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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