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나경원에 쓴 소리했지만 "너나 잘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5-15 10: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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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내부 경쟁자 견제...존재감 부각 용도" 평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이른바 ‘투톱’을 향한 쓴 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별반 소득이 없었다는 관전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15일 “홍 전 대표가 모처럼 황 대표나 나 원내대표 최근 발언을 문제삼아 훈수를 뒀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이른 바 '너나 잘하라'는 식이었다"며 "과거 홍 전 대표의 '막말 논란'이 발목을 잡은 격"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가 현 문재인정권의 주류를 자처하는 옛 운동권 세력을 겨냥해 “직접 일해 돈을 벌어본 적이 있느냐”고 일갈하자 문재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당시 공안검사들은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다”며 “그런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이냐"고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 직격에 나선 바 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랑스러울 것 없는 5공 공안검사 시각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야당 정치 지도자상을 세우시라”면서 황 대표 공격에 가세하고 나섰다.

그는 “‘내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임검사였다’고 했다는데 30년 전 국사범이 세상이 바뀌어 대한민국 2인자가 됐고, 대한민국의 주류도 바뀌었다”며 “세상의 민심도 바뀌고 시각도 바뀌었는데 하물며 국민들이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겠나. 한국 정치판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미지 정치로 성공한 사람은 이미지가 망가지는 순간 몰락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외투쟁은 야당 대표 정치력의 첫 시험대”라면서 “장외투쟁은 시작할 때 이미 돌아갈 명분과 시기를 예측하고 나갔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더 큰 문제일 수 있고 그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문(재인) 정권 실정이 한껏 고조 되었던 시점에 '5.18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되었듯 '장외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홍 전 대표가 지금 (황 대표를) 견제하지 않으면 한국당 내(부) 판세가 너무 기울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자신의 존재가 황 대표, 나 원내대표에게 가려서 거의 보이지 않으니 그런 식으로 존재를 알리려는 거 같다"면서도 "또 실제 두 사람의 발언이 최근 도를 넘기도 했고, 한국당에 역풍으로 다가올 것이란 우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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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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