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버티기’에 나경원 리더십 ‘흔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7-11 15: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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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씩 나눠 맡기로 했는데  "자리 못 내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박순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그 여파로 나경원 원내대표 입지가 궁색해진 양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1일 “당내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해 상임위원장직을 둘러싼 윤리위 제소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당 의원총회를 통해 상임위원장직을 1년씩 수행하도록 합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상임위원장 교체를 위한 의총에 불참하고 상임위원장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며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위원장직을 고집하는 바람에 당내 갈등을 초래하고, 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유발, 민심을 이탈시키는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박 의원에게 적용하는 조항은 20조 1항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을 때’로 윤리위원들의 결정에 따라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또는 경고의 징계를 받게 된다.

앞서 김성태 전 원내대표 지도부는 지난해 상임위원장 배분 당시 3선 의원들끼리 1년 임기로 해당 직을 나눠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먼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아 1년 임기를 채운 박 의원이 약속과 달리 다음 순번인 홍문표 의원에 그 직을 넘겨주길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다.

합의 사실을 부인하며 버티는 박의원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역구인 신안산선 착공식에 국토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려는 목적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강제로 상임위원장직을 그만 두게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실토했다.

실제 당 윤리위에서 어떤 징계가 나오더라도 국회법에서 보장하는 상임위원장의 임기(2년)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원권 정지가 나온다면 그 기간 동안 당내 활동이 제약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위원장직과는 무관하다”며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차기 총선 공천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 의원의 지역구는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지역으로 마땅한 경쟁자를 찾아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결국 화살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하는 모습이다.

박순자 의원 버티기로 상임위원장 직 승계에 실패한 홍문표 의원은 “원칙과 합의를 내팽개친 박 의원의 행태에 원내 지도부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달라”면서 나 원내대표를 겨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조율에 나섰지만, 결국 윤리위 제소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지며 원내 지도부의 ‘통제력 약화’만 증명한 셈이 되었다”며 “앞서 산자위와 예결위 등에서 잇따른 잡음이 이어졌던 것까지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이상신호’가 나타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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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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