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주요당직 교체...“읍참마속”이라더니 ‘친황’ 포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12-03 1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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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상 3선이상 모두 배제 ‘파격’...내용은 ‘친정제체’ 구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8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공식 당무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주요 당직 교체를 단행하면서 '읍참마속'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친황체제’를 구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3일 “황 대표의 '쇄신' 발언에 이어 주요자 당직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하루 만에 7명의 당직자가 전격 교체됐다”며 “황 대표의 강력한 당 쇄신 의지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 대표님은 단식 투쟁 기간 당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한다"며 ▲ 젊은 연령대·초재선 중용 ▲ 측근 배제 ▲ 수도권 의원 전면 배치 ▲ 외부인사 영입 등을 뼈대로 한 당직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주요 당직 인선에서 3선 이상을 모두 배제한 '파격'을 택했다. 


이날 발표된 당직 인선 리스트에 따르면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는 박완수·송언석 등 초선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전략기획본부장·인재영입위원장에는 재선의 김명연·주광덕·염동열 의원을 기용했다.


대변인에는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초·재선 의원과 외부 인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겨냥해 강력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파 갈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내년 총선 이후까지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부담이 덜한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새로운 구심을 형성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인선의 내용상 정작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사무총장과 함께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전략과 비전을 담당한 전략기획부총장이 모두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며 “수도권 민심의 향배가 중요한 전국 선거 지휘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특히 이번에 기용된 인사들이 대부분 황 대표 지지그룹으로 알려진 초재선 의원 모임 '통합과 전진' 출신이라는 점도 구설을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청원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박완수 의원 기용에도 "친박 돌려막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쇄신이 아니라 쇄악"이라며 "김세연 의원을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를 만들었으니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비난했다.


앞서 전날 일괄 사표를 제출한 당직자 중에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용퇴를 주장한 김세연 의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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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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