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황교안, 50만원 지원금 놓고 ‘집안싸움’ 점입가경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4-08 1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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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그런 표현 왜?”...이정현 “유승민 당장 내보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전 국민에게 50만 원을 주자고 제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이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긴급재난지원금을 둘러싼 통합당 내부 갈등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8일 “총선을 코앞에 두고 유승민 의원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당내에선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른바 '대통령 긴급재정경제 명령권'을 제안했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유승민 의원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잘 파악이 안 된다”며 “그런 표현을 갖다가 왜 썼는지 본인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특히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자기 탐욕에 빠져 보수우파 당을 매번 헤집는다”며 유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이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선거 중에 자당 대표를 타당보다 더 심하게 비난했다”며 “선거를 지원한다는 분이 유세 중에 자당 대표를 매도해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지원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기회에 당 대표를 죽이고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차겠다고 반란을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 의원처럼 자기 탐욕에 빠져 보수우파 당을 매번 헤집는 해당 인사를 당장 내보내라”면서 “그러면 나 이정현이 당초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안한대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4·15 총선을 눈앞에 두고도 서로 엇갈리는 행보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별다른 협의없이 각자 행보를 이어가던 양측이 급기야 긴급 재난지원금을 놓고 ‘메시지 충돌’ 사태를 벌인 것이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의 대표가 4월 5일 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왔다”며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민생당, 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들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거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대부분의 정당이 (허경영의)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긴급 재난지원금 50만원 지급’을 주장한 황교안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하지만 황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황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생계가 막막해 속이 타는데 언제까지 총선 계산기만 두들기고 있을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70%, 이해찬 여당 대표는 100%, 정부의 재난지원금 오락가락, 지지부진하다”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주장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또 “정부 여당의 행태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니 국민은 안중에 없고 총선밖에 생각 안 한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이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며 전 국민 50만원(가구당 200만원) 하루라도 빨리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은 각각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이끌다가 합당과정에서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산됐으며 유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추대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사람 간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유 의원의 불만이 ‘악성 포퓰리즘’ 발언으로 터져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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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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