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안철수, 결국 파국 맞나

    아침햇살 / 시민일보 / 2020-02-26 11: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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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견디다 못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에 목을 매는 모양새다.


    실제로 안철수 대표는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형오 위원장은 “안 대표와 직접 접촉을 해보겠다.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당도 환영하고 공천 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안 전 대표를 만나자는 이유는 자명하다. 안철수계의 입당을 권유하고, 입당시 공천에 불이익이 없도록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그건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적극성을 띠었다. 그만큼 다급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특히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미래통합당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황교안 통합당 대표나 김 위원장이 연대를 생각지 않고 있다’고 이미 밝혔다”며 “제가 따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연대는)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그쪽(통합당)에 물어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은 선거연대를 하고 싶지만 황 대표나 김 위원장이 거부하고 있다는 뜻으로 미래통합당이 흡수통합 대신 선거연대로 방향을 전환하면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마도 안 대표는 미래통합당에 국민의당이 흡수되는 것보다는 ‘선거연대’가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미 유승민 의원이 이끌던 새로운보수당을 흡수한 미래통합당으로선 굳이 국민의당과 ‘선거연대’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안철수계 로 분류되는 김중로, 이동섭 의원 등은 벌써 미래통합에 입당했으며, 김삼화 의원 등 나머지 의원들도 통합당 입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미래통합당은 김수민‧신용현 등 일부 의원들과 개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수민 의원도 현재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재 휴대전화를 꺼둔 채 별다른 견해를 내놓지 않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판국에 미래통합당이 흡수통합을 포기하고 선거연대로 돌아설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바른미래당 ‘셀프제명’ 논란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비례대표 셀프제명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한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이날 현재까지 선관위에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셀프제명을 감행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들은 국민의당 창당에는 참여했지만 현재 정식 입당은 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자칫하면 이중당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정당법은 이중 당적을 금지하고 있다. 정당법 제42조와 제55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2 이상의 정당의 당원이 되지 못하며, 이를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있다. 선관위 답변에 따라 국민의당에서 현역은 권은희 의원 한 사람만 남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광주가 지역구인 권 의원마저 국민의당 간판으로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그야말로 안철수 대표는 사면초가에 놓인 것이다. 한 때 대권주자로 촉망받던 안철수 대표가 어쩌다 이렇듯 참담한 상황에 놓인 것일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한 그의 성격 탓이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권을 찬탈한 후 제1야당에 들어가려는 유승민 일파의 쿠데타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벌였다. 그 때 안철수 계 의원들도 동조했다. 따라서 안 대표는 귀국즉시 손 전 대표를 찾아가 쿠데타에 자신의 측근들이 가담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제3지대 정당의 발전을 위해 손 대표에게 협력할 뜻을 밝혔어야 옳았다.


    그런데 사과는커녕 되레 당을 지키기 위해 상처를 입은 손 전 대표에게 무례하게 전권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뛰쳐나가 네 번째로 당을 창당하고 말았다. 


    지금 안철수 대표가 처한 파국의 위기는 그런 오만함에 대한 값비싼 대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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