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용 연합당 참여’ 대가는?

    아침햇살 / 고하승 / 2020-03-12 11: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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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두 자릿수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한 자릿수로 크게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TBS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월 2주차 주중 잠정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40.2%로 전주 주간집계 대비 1.5%p 내린 반면 미래통합당은 전주 주간집계 대비 1.3%포인트 오른 32.5%로 나타났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양당 지지율 격차가 10.5%P였던 것이 이번 주에는 7.7%p로 크게 좁혀졌다. 단 한 주 만에 양당 지지율 격차가 2.8%p나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도 전주 주간집계 대비 3.1%p 내린 44.8%이고, 부정평가는 51.3%로 전주 주간집계대비 2.6%p나 올랐다. 긍.부정 평가격차가 일주일 만에 무려 3.7%p나 더 벌어진 것이다.(이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 278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해 4.6%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체, 그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지난 한 주간,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민주당의 ‘비례연합 정당 참여’ 논란이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이날 오전 6시부터 당원들에게 찬반을 묻는 전당원 투표에 돌입하기도 했다.


    결국 이런 논란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실제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공개되기도 했다.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응답률 6.9%)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찬성(40.9%)보다 반대(48.5%)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견은 찬성의견보다 무려 7.6%p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문제가 민주당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물론 민주당 지지층의 절대 다수(78.4%)는 찬성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반대는 14.8%에 그쳤다. 따라서 전당원투표에서 이변이 없는 한 당 지도부의 의중대로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올 것이다.(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그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물론 부산, 울산, 경남 등 PK 지역에서 접전을 벌이는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고작 비례 몇 석을 더 얻기 위해 ‘꼼수’를 부린 미래통합당에 대한 국민의 비난여론이 비등한 시점에 민주당마저 그런 구태를 답습한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비록 ‘명분’을 잃더라도 ‘실리’를 얻기 위해 만든 비례대표 연합정당이 되레 접전 지역의 표심에 악영향을 미쳐 지역구 의석을 날리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중도 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민생당도 이제는 정신 차려야 한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민생당 지지율은 4.1%에서 1.9%로 반 토막 나고 말았다.


    치고 올라가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지지율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당내에서 비례정당 참여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탓일 게다. 실제로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 대표가 비례용 연합정당에 대해 "친문(親文) 연합 정당"이라며 “참여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민주평화당계 정동영 의원과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 대표 등 호남 출신 의원들은 “비례당 참여”를 강력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참여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인사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 되지 않는 지지율마저 반토막 나고 만 것이다. ‘꼼수’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고 ‘원칙’을 지키며 당당하게 나아갈 때 국민이 감동하고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과 민생당은 이 점을 유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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