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들, 연이은 역풍에도 '추미애 아들 군 특혜의혹' 엄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9-13 1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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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김남국 김종민 장경태 우상호 이어 황희도 '족보' 올려

    여당 의원들이 악화일로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를 둘러싼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적 방어로 수습에 나섰지만 연이은 무리수로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13일 현재 서씨의 '황제휴가' 의혹을 처음 제보했던 당직사병을 직격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과도한 편들기에 나선 황희 의원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여론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직 사병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단독범' '공범' 부분을 수정하기도 했다. 


    특히 당직사병 실명을 거론했다가 추장관 아들 서씨의 실명을 네이버 실검 1순위에 올린 1등 공신이 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 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 장관 아들 한 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라면서 “민주당은 추 장관을 얻고 국민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라며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소속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되며 그것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황 의원님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아예 당직 사병 실명까지 적시했다”며 “범죄자 프레임 만들어 한바탕 여론조작 캠페인을 할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예 문빠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이라며 “죄질이 아주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시민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니까”라며 “우리 사회는 고발 당한 추미애 장관 아들의 이름도 감추어 주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피의자도 아닌 개인의 실명을 적시하며 음모론에 가까운 허위사실로 문팬들의 공격을 선동하고 유도하는 짓을 했다.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이분들 완전히 실성했다”고 맹비난했다.


    황 의원이 잠수를 탔다고 주장한 당직사병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식이 있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문제는 해당 논란을 둘러싼 여당 의원들의 헛발질이 황 의원 한 사람뿐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추장관 아들 서씨 관련 특혜 논란 초기부터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의혹을 부인하며 감싸기에 나섰지만 도움은커녕 오히려 여론만 나빠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당직 사병은 이 문제를 처리하는 데 결재라인이 아니다"라고 추장관 측을 비호했다가 당사자 반발만 초래했다. 


    해당 당직사병은“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국회에 나가 진술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장경태 의원도 지난 10일 “아예 연락을 두절하고 부모 자식 간 관계도 단절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추 장관을 두둔했는가 하면 우상호 의원도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추 장관 엄호에 힘을 보탰다가 역풍을 맞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당시 4700명 이상의 회원이 팔로한 '카투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상호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까지 등장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심지어 김남국 의원은 최근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지만 외압의 대상이 될 것도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이번 공격은 국민의힘 당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망언에 가까운 주장을 폈다가 빈축을 샀다. 


    21대 총선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와 병무청 공직자 병역 조회 결과에 따르면 21대 국회 남성 의원 중 여러 사유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는 민주당이 34명, 국민의힘이 12명으로 나타나는 등 김 의원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청래 의원도 '허위사실'로 추 장관 엄호에 가세했다가 본전도 못찾는 모습이을 보였다. 


    최근 정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추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 보좌관과 (추 장관) 아들이 실제로 친했다고 한다”며 “보좌관한테 (추 장관 아들이) ‘형, 이럴 때는 어떻게 하냐’고 하니 (보좌관이) ‘그럼 내가 알아봐줄게’ 이렇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문의인지 청탁인지가 문제가 아니냐”고 묻자, 정 의원은 “우리가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하면 이건 청탁이냐, 민원이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다음 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사람들은 평소에 식당에서 김치찌개 시켜 먹듯 청탁을 하나 보다”면서“청탁이 재촉이 됐으니, 재촉은 청탁이 될 수 있겠다”고 비꼬았다. 


    특히 추 장관이 물러나면 그가 주도한 검찰개혁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여권이 추 장관을 비호하는 논리가 지난해 ‘조국 사태’ 때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의 길이 험난하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청문회 시즌2가 진행되나 싶더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검찰개혁을 위해) 당 차원에서 (추 장관) 의혹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풍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여의도 정가에선 추 장관을 엄호하는 여당 의원들의 행렬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 사태 당시 여당 지지자들을 결집해 총선에서 승리한 경험 때문에 어떻게든 끝까지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선 조국 전 장관을 조기에 사퇴시킨 것처럼 추 장관을 물러나게 하지 않으면, 당청 지지율 하락으로 급격한 레임덕에 빠질 것을 우려해 결국 추 장관을 교체시키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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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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