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대안신당계, 왜 이러나

    아침햇살 / 고하승 / 2020-03-15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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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는 오점을 남겼다.


    그리고는 그 흙탕물을 함께 뒤집어쓰자며 민생당과 정의당에 동참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하며 ‘절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정미 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비례 위성정당 꼼수 논란에 정의당이 알리바이가 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차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런데 민생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내부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연합정당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 자신이 장난, 편법, 퇴행이라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이라며 “자기배반, 개혁배반, 민심배반의 정치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꼼수’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 ‘꼼수’에 공범이 되지 않겠다는 김 공동대표의 선언은 옳다.


    문제는 친민주 성향의 민생당 대안신당계 의원들이다.


    대안신당 출신 유성엽 공동대표는 김정화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당내에서 충분히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반(反)적폐, 반한국당 연대가 필요하다"고 찬성 쪽에 섰다. 


    대안신당계의 실질적 리더인 박지원 의원도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한국당의 창당설이 나올 때부터 4+1이 참여하는 비례정당 창당을 주창했다"며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민주당에 이어 민생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신당 출신 천정배 의원은 아예 노골적이다.


    그는 “민생당은 범민주개혁세력의 일원으로서 수구적폐세력의 발흥을 저지하고, 민주개혁세력 전체의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대원칙으로 이번 총선에 임해야 한다”며 “민생당은 연합비례정당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천정배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도 종로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면서, “(손 전대표의 종로출마는) 민주개혁세력의 중심인물이자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를 위태롭게 하고, 수구적폐세력과 그 대권주자를 돕는 것이자,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민생당 의원이 민주당 후보의 낙선을 이유로 자당 손학규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한 노릇인가.


    대체 대안신당계 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여의도 정가에선 대안신당계를 중심으로 하는 민생당 호남계가 총선 후 민주당에 복당할 연결고리로 비례민주연합 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상으론 진보정권 재창출을 주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총선 후 민주당 복당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례연합에 참여하는 각 정당들은 비례대표 후보들을 한데 모아 총선을 치르고 이후 각당으로 돌아가 의정활동을 펼치게 되지만, 총선 이후 각당으로 돌아가지 않고 집권당인 민주당에 입당·복당하거나 혹은 민주당이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 역시 총선이 끝난 뒤 대선 전에는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 후 대선 전 민주당과 합당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아마도 민생당 호남계는 호남 출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자신들을 민주당으로 이끌어 줄 ‘구세주’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천정배 의원이 손학규 전 대표의 종로 출마를 극구 반대한 것 역시 이런 정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호남계가 이 전 총리의 '낙선'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당내 일각에선 손 전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단할 경우, 호남 의원들은 탈당을 불사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민생당 지지율이 바닥을 면치 못하는 것은 바로 대안신당계의 이런 ‘민주당 눈치 보기’ 처세가 중요 요인일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그들이 허튼소리를 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앞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거나 향후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갈 곳을 잃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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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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