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평화-대안, ‘제3지대’ 주도권 다툼 본격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8-13 1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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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쿠데타로부터 당 사수... 어느 당과도 통합 없다”
정동영 “탈당은 잊고 당 존재이유 증명에 집중 하겠다”
박지원 “도로호남당 뭐가 나쁘냐” 지역정당 한계 인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과거 국민의당에서 한 솥밥을 먹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평화당에서 이탈한 의원들의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제3지대’를 놓고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13일 현재 손학규 바미당 대표는 당내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의 사퇴요구를 일축하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일단 손 대표 측은 대안정치연대와의 ‘신당설’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큰 그릇이 되는 과정에서 함께 한다면 좋겠지만, 그들과 우리의 연대가 무슨 감동이 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풍부한 자산을 지닌 우리가 당을 버리고 나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바미당은 내년 총선에서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는 당 자산이 현재 80억 원 규모에 이르고 특히 15일 3분기 교섭단체 정당보조금이 더해지면 100억 원으로 불어난다. 


특히 유일하게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이는 손 대표 반대 세력이 집단 탈당을 결행해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손학규 대표는 최근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과도, 더불어민주당과도, 민주평화당과도 통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연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손 대표가 온몸이 진토가 되더라도 바른미래당을 사수하겠다는 것을 천명했다”면서 “(평화당 탈당파) 일부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 개별적으로 복당한다면 당헌·당규상 몇 가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지만 전향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 “탈당은 잊고 민주평화당이 정말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평화당이 제3지대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석수 4석으로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한 평화당이 제3지대의 구심점이 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재파인 황주홍·조배숙·김광수 의원마저 탈당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익고 평화당의 호남권 지지율은 최대 5% 수준인 상황이다. 


'대안정치'를 등에 업고 신당창당을 모색 중인 박지원 의원 역시 입지가 협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도로호남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뭐가 나쁘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대안정치가 사실상 호남 지역당을 창당하는 모임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8월 임시국회부터 '대안정치' 간판으로 의정활동을 이어가며 제3지대 그림을 그리려던 박 의원의 구상은 20명 이상의 현역의원들로 구성된 교섭단체 소속만 명시하게 돼 있는 국회법에 막혀있는 상태다. 실제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20명 미만 무소속 의원들의 국회 내 결사체를 비교섭단체로 인정한 선례는 없다. 


이에 따라 대안정치가 신당창당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그마저도 낮은 지지율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안정치 유성엽 대표는 전날 탈당 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명간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발족해 창당 추진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창준위원장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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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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