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문 열어놓겠다” 유승민 등에 보수통합 신호 보냈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10-03 12:00:46
  • 카카오톡 보내기

 
관건은 공천보장 여부...친황계 "경선 불가피...격전지 출마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탈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를 향해 "모든 문을 열어놓겠다"며 사실상 복당을 권유했지만 이들에 대한 공천 여부엔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 탈당자가 복당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 하냐'는 질문에 "모든 문을 열어놓고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탄핵 책임론'에 대해서는 "말해도 듣지 않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고 한다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큰 대의 앞에 소를 내려놓고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 핵심관계자는 3일 "유승민 의원에게 탄핵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일단 조건 없이 들어오라는 얘기"라며 "일부 반대 목소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보수대통합이라는 대명제가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결론을 빠른 시일 내에 내리겠다"며 "국감이 끝나기 전이라도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 탈당임박을 시사했다. 


하지만 공천보장 문제 등 디테일에 들어가서는 여전히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유승민 의원이 "당내 뿐만 아니라 당밖에서도 개혁적 보수인사를 만날 것"이라면서 오는 4일 원외위원장 그룹과, 5일 청년정치학교 인사들과의 간담회 등으로 세확장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천 보장 등 한국당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나름의 행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조국 사태'를 계기로 17일째 단식 중이던 복당파 이학재 한국당 의원을 찾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할 당시 당 몫인 정무위원장직을 반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칠게 헤어진 사이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보수 전체가 반성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같이 뜻을 모으는 동지의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도 "제1야당인 한국당이 허약하고 지리멸렬하니 보수야권 통합도 제자리만 맴돈다. 스스로 무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유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한국당 분위기는 유 의원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황 대표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발언이 ‘문호개방’보다는 '백기투항'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것이다. 


실제 황 대표가 보수분열의 책임 당사자인 유 의원을 대우하면서까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당내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친황계역시 유 의원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친황계 한 중진의원은 "만약에 오게 되면 보수분열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황 대표 측근 인사는 "300만명 당원을 이끄는 대표가 고작 8명 그룹과의 통합을 위해 뭘 내려놓아야 하느냐"며 “들어오더라도 별다른 공천보장은 해 줄 수없고 공정한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당 텃밭에 지역구를 둔 인사들의 경우, 서울 강북 등 수도권 격전지 출마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혀 유승민(대구 동구을).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이혜훈(서울 서초을) 의원 등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영란 기자
이메일 다른기사보기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