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민주당-열린당, 날선 신경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4-13 1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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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철 “유시민 저의 의심" 손혜원 “많이 컸다. 양정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비례대표용 정당인 열린민주당 관계가 점차 악화되는 양상이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4·15 총선 범진보 180석 가능’ 발언을 겨냥해 “저의가 의심된다”며 비판했고 열린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양 원장을 향해 “많이 컸다“고 저격에 나섰다. 


    여기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다 애들이 크는 소리”라며 유시민, 양정철, 손혜원을 싸잡아 조롱하는 등 친여 진영이 총선을 앞두고 피아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양 원장과 유 이사장, 손 의원 모두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친문 세력의 내분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원장은 전날 전남 순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후보(순천·광양·곡성·구례갑)와의 정책협약식에서 “최근 당 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은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모두가 자중자애하면서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호소하고 몸을 낮춰 국난 극복을 위한 지지를 호소해야 (민주당이) 겨우 이길까 말까 하는 상황”이라고도 지적했다. 


    양 원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유 이사장이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전체적으로 선거(4·15 총선) 판세가 민주당 압승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의석이 180석에 달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또한 양 원장은 열린민주당을 향해 “호남과 비례정당에서 민주당을 팔아 덕을 보려는 분들이 있는데 현명한 유권자들이 있으니 뜻대로 안 될 것”이라며 “그런 행태는 정의도, 원칙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을 버리고 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민주당을 참칭하나”라고도 꼬집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열린민주당에 대해 참칭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양 원장이 전날 유 이사장과 열린민주당을 비판한 데에는 앞서 유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의 발언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열린민주당으로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그러자 손혜원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 원장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며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손 의원은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친문 인사다. 그런 그가 유 이사장을 비판한 양 원장을 다시 저격한 것을 두고 열린민주당 창당 때부터 새어나온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의 파열음이 총선이 다가올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총선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열린민주당을 경계해 왔다.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면서 총선 후에도 열린민주당 인사들의 복당을 불허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반면, 시민당에 대해선 ‘형제당’, ‘사돈’ 등의 표현을 쓰는 등 극명히 대조되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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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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