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노원구, '코로나19 극복' 기부·응원 잇따라

기획/시리즈 / 황혜빈 기자 / 2020-04-01 14: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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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함께 이겨내요"··· 마을 구석구석 '착한 나눔' 물결 확산
곳곳서 성금··· 1억5760만여원 모여
마스크·손소독제·식품 기부 줄이어
'착한 임대료 운동' 432개점포 혜택
2500여명 '면마스크 의병단' 동참
3주만에 마스크 3만개 제작해 전달

▲ 오승록 구청장이 면 마스크 의병단으로부터 마스크를 전달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노원구청)

 

[시민일보 = 황혜빈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재난기금 38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는 코로나19로 매출급감 등 피해를 입은 업소를 대상으로 이 같은 재난기금을 투입해 코로나19 피해업소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23개 업체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골목상가, 소규모 음식점 등 19개 업체에 대해 지난 3월24일 업소당 200만원씩 지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구의 노력과 함께 주민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건물주들은 ‘착한 건물주’ 운동에 동참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인하했고, 주민들은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전해달라며 구에 마스크를 기탁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태산의 눈을 녹이는 것은 호령하는 거센 힘이 아니라 태산 속에 갇힌 그 아픔과 함께하는 뜨거운 열정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오랜 세월 국난 극복을 해온 우리 민족이기에 이러한 온정의 마음들이 재난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일보>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노원구 주민들의 노력들에 대해 살펴봤다.


■ 임대료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 운동

구는 먼저 지역내 30개 건물의 건물주가 임차인들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 운동에 참여해 어려움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착한 건물주 운동으로 432개 점포의 임차인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임대료 인하폭은 최소 10%에서 최대는 전액, 기간은 1개월에서 3개월간 적용해 위기에 처한 임차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노원역 부근의 화랑빌딩은 입점한 250개 모든 점포에 대해 2개월간 20%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건물주 조 모씨는 오 구청장의 착한 건물주 운동에 대한 강한 의지가 마음을 움직이게 된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조씨는 “어려운 시기인만큼 앞으로도 많은 건물주들이 참여해 가게운영자들의 고통을 덜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지역경제가 하루빨리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고통 나누는 주민 손길 가득

노원구내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22일부터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각계각층으로부터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월11일에는 구청장실을 방문한 한 할머니가 “구청에서 모든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집으로 보내줘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며 “작지만 내 마음이니 좋은 곳에 사용해줬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현금 100만원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할머니는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노원구 주민이라고만 말하고 돌아서서 나갔다.

이는 구가 지난 3월12일부터 이틀간 전 구민 53만2000여명에게 1인당 마스크 2매씩을 통반장을 통해 직접 가정으로 전달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이렇게 익명으로 기금을 보내온 사람들 외에도 을지병원 5000만원을 비롯해 87명의 개인 및 기관(단체)들로부터 현재까지 1억5760만여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이밖에도 주민들은 방역복 및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꾸준히 기부해 방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각계각층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병원 관계자와 보건소 직원들,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전달해 달라며 음료수, 떡, 과자, 피자, 김밥, 과일청 등 다양한 성품을 보내오고 있다.

구는 소중한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구 홈페이지에 후원 현황에 대해 게시하고 있다.


■ 면마스크 의병단의 활약

노원구내에는 1회용 마스크 공급부족을 해소하고자 자원봉사자들로 조직된 ‘노원구 면마스크 의병단’의 활약도 빛난다.

모집 하루만에 모집 예상인원의 3배가 넘는 300명이 지원해 애초 계획했던 작업장을 3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고 작업기간도 연장했다.

현재까지 전직 재봉사, 학생, 주부, 학원강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 2500여명이 참여해 3주만에 3만개의 마스크를 제작했다.

의병단이 만든 마스크는 취약계층과 우체국, 병원 등에 일부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주민센터에서 1회용 마스크와 교환하는 ‘착한마스크 캠페인’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모아진 1회용 마스크는 다시 지역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과 임산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부된다.

또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구는 30억원 가량의 지역 모바일 상품권인 ‘노원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상품권은 노원구 소재 7000여곳에서 사용가능하며, 가맹점 소상공인은 결제 수수료 전액을 면제 받는다.

사용 활성화를 위해 발행량의 20%인 6억원 소진시까지 10% 할인된 가격으로 특별할인 판매를 지난 3월24일부터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 융자금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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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빈 기자
hhyeb@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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