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경기 의정부시, 작은도서관 활성화 정책 큰 성과

기획/시리즈 / 손우정 기자 / 2020-04-06 13: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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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소통·문화가 있는 책 쉼터··· 9년간 29곳 새로 문열어
노후시설 리모델링·증축등 팔걷어
가족영화관·북 콘서트등 행사 다채
전담팀 신설·순회사서 파견 지원도

▲ 지난해 가능동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행사 프로그램 진행 모습. (사진제공=의정부시청)

 

[의정부=손우정 기자] 경기 의정부시는 2011년부터 '책 읽는 도시 의정부'를 목표로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동주민센터에 13개뿐이었던 작은도서관은 현재 42개로 동네 곳곳에서 지역주민이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작은도서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한 결과다.

과거 도서관의 기능이 자료의 보존과 독서 서비스에 머물렀다면, 오늘날 도서관은 무궁무진하게 변화하는 유기체와도 같다.

주말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영화관이 됐다가 인형극 무대로 변신하는가 하면, 어느날엔 유명 작가의 강연회가 무료로 열리고, 한밤 중에 독서텐트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러한 도서관의 역할은 큰 규모의 공공도서관보다 작은도서관에서 좀 더 친밀하고 끈끈하게 이뤄진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동네 가까이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시가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활성화 정책에 대해 살펴봤다.
 

 

■ 생활밀착형 독서환경 인프라 확충 노력

시 42개 작은도서관 중 시 직영 의정부역 희망라이브러리센터와 13개 주민센터내 도서관을 제외한 29개 작은도서관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립 도서관이다.

시는 '책 읽는 도시 의정부'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곳곳에 생활밀착형 독서 공간의 확충을 위해 공모사업 및 도서관 시설조성과 전문 인력 지원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도서지원도 함께 운영해왔다.

2014년부터는 아파트 작은도서관 조성에 주력해 15개 아파트 작은도서관을 신규 조성했으며, 최근에는 민락2지구내 작은도서관 확충에 중점을 두고 동부와 서부의 도서관 인프라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안배해 추진 중이다.

아울러 시는 노후 작은도서관 리모델링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017년 흥선동 작은도서관, 2019년 의정부1동 작은도서관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올해는 신곡2동 작은도서관을 쾌적하고 편안한 독서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증축하는 신곡2동 주민센터 별관 2층에 자리하게 될 작은도서관은 첨단 도서관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모임실, 유아존 등을 마련해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지속가능한 발전 위한 조직과 제도정비

시는 작은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통해 단순히 시설과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법과 제도를 꾸준히 정비했다.

공립 작은도서관의 체계적 운영을 위해 2011년부터 상주인력을 채용해 파견하고, 2013년 작은도서관 등록과 지원기준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고 경기도 운영평가 외에 시 자체평가를 통한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이어 2015년 작은도서관 전담팀 신설, 2017년 자체 순회사서 사립 작은도서관 파견 등 안정적인 작은도서관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시는 올해에는 작은도서관 운영결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환류체계를 강화하고자 개별 운영평가 방식을 개선해 작은도서관의 현실적 운영 상황을 반영해 보조금 등이 적절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작은도서관 운영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시는 2015년부터 매년 2회, 운영자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분야별 우수사례 공유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주제별 전문가 강의, 독서프로그램 기획 및 지역네트워크 구축, 홍보 및 이용자 확보, 자원봉사자 활용 등 노하우를 제공받아 작은도서관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 앞서가는 작은도서관 정책 높은 평가 받아

시 공공도서관은 열악한 인프라로 도 31개 시·군 중 도서관 1곳 당 서비스 인구수가 가장 많아 도내 최하위권에 속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은도서관 분야는 선도적인 정책추진으로 언제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작은도서관 정책, 개별 평가등급, 작은도서관 역량강화, 도정시책 참여도 등 5개 지표 13개 세부항목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는 도 작은도서관 정책평가 결과, 2018년과 2019년에 연이어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는 열악한 지역내 독서 환경을 극복하고자 나름의 자구책으로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끝에 이룬 쾌거다.


■ 작은도서관은 사람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힘

독서의 힘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금은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사회적 독서'가 필요한 시대다.

더 깊이 있고 문화적 역량이 있는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접하고 마음껏 읽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이에 사회적 독서는 깊이와 다양성을 갖춘 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며, 시가 책 읽는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는 원하는 누구나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다양한 문화와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 공존하는 동네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으로 주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단계씩 성장해온 시 작은도서관의 발전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장진자 도서관운영과장은 "지역주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작은도서관"이라며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도서관의 개념을 확장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지역사회 연대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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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정 기자
swj@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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