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철수·유승민,오세훈 끝났지만...

    아침햇살 / 고하승 / 2020-05-28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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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안철수·유승민,오세훈 등 현재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시효가 끝났다”고 혹평했다.


    한마디로 그들 가운데서 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를 단지 고집스런 노정객의 객기 어린 평가로 치부하기 어렵게 됐다. 그가 지닌 무게감 탓이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으로 그는 103석 거대정당의 키를 잡은 선장이 된 것이다. 게다가 통합당은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를 차례로 열고 비대위 활동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당헌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적어도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4월까지는 전권을 쥐고 당을 이끌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시점은 특히 차기 대선주자 경선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차기 대선 준비 작업을 총괄 지휘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홍준표·안철수·유승민,오세훈 등을 혹평했다면, 그들이 제1야당의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해진 셈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혹평이 단순히 개인의 사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평가를 내렸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김 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통합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당이 망한다. 그러니 대선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입당시키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당을 망하게 할 사람’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내려 버린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평가 역시 혹독했다.


    그는 안 대표에 대해 총선 직후 "그 사람은 이미 시험이 끝났다"며 "더 할 얘기도 없다"고 아예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2016년) 제3세력으로 38석이나 얻었는데 그걸 계속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때 ‘안철수 멘토’로 불렸던 그의 평가이기에 안 대표에게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허구한 날 ‘보수타령’을 하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유 의원의 보수통합 구상에 "유 의원이 합당을 해서 새 당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새 당을 만들어서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나와야 될 것"이라며 “과연 그게 지금 현재 우리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정서에 합당한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7일 열린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 특별강연에서도 김 위원장은 사실상 유 의원을 겨냥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보수타령 말라”고 일침 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강연에서 무상급식 찬반 투표를 강행했던 오세훈 전 시장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현 통합당)이 ‘이건희 아들에게도 공짜로 밥 주란 얘기냐’는 반대 논리를 폈는데,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평가에 대해 당내는 물론 당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사실 이런 평가는 모두 자업자득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나친 강경발언으로 이른바 ‘국민밉상’이 되고 말았다. 안 대표는 자신이 만든 바른미래당을 떠나 또 다시 국민의당을 만드는 어리석은 행보를 보였다. 유 의원은 버릇처럼 입에 ‘보수’를 달고 살았다. 바른미래당 내에서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에도 ‘보수’타령을 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많은 사람의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실시해 결과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들어 내는 우(愚)를 범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 대선주자로서 ‘시효가 끝났다’는 김종인 위원장의 평가는 반박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대선주자를 억지로 만들어 내려 해선 안 된다. 대선주자는 국민이 원하고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 당권을 거머쥔 특정인의 간택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더불어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친문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친문보다는 당원이 우선이고, 당원보다는 국민이 우선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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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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