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백사마을' 재개발 본격 추진

    인서울 / 전용혁 기자 / 2021-03-04 14: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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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37가구 상생형 주거단지로

    市,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

    전국 최초 주거지보전 도입키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백사마을’(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이 오는 2025년 개발과 보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총 2437가구(공동주택 1953가구ㆍ임대주택 484가구) 규모의 상생형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총면적 18만6965㎡의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이 4일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됨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지 12년 만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사업이 1960~19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돼 온 과거의 흔적을 보전하면서도 낙후한 저층주거지를 개발하는 백사마을만의 ‘상생형 주거지 재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재생 모델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전국 최초로 ‘주거지보전사업’ 유형을 도입,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백사마을 고유의 정취와 주거ㆍ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지형, 골목길, 계단길 등의 일부 원형을 보전하기로 했다.

    사라져가는 주거지 생활사의 보전이 필요하다는 각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주거지보전사업’은 재개발구역에서 기존 마을의 지형, 터, 생활상 등 해당 주거지 특성 보전 및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건축물의 개량 및 건설 등의 사항을 포함해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을 말한다.

    시는 지난 2018년 3월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개정해 ‘주거지보전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주거지보전사업’은 백사마을 전체 부지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4만832㎡에 추진된다.

    484가구의 주택과 함께 전시관, 마을식당, 마을공방 같은 다양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수십년간 이어온 마을 공동체가 정비사업 후에도 깨지지 않도록 하고자 했다.

    나머지 부지(14만6133㎡)에는 노후한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최고 20층의 아파트 단지 및 기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백사마을 만의 차별화된 창의적 건축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부지를 총 28개 영역(공동주택용지 5개ㆍ주거지보전용지 23개)으로 나누고, 총 15명의 건축가를 배치해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건축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특히 ‘주거지보전사업’구역은 일조권, 조경, 대지 안 공지 등 관련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특별건축구역’은 주변과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히 지정하는 구역이다.

    지형과 어우러지고 주요 경관축을 확보하는 배치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열린 커뮤니티를 계획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설계가 핵심이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축시 '건축법'에 의거한 일조권 등 일부 규정을 배제·완화 적용할 수 있다.

    ‘백사마을’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개발을 가로막았던 개발제한구역(1971년 지정)이 2008년 해제되면서 정비사업 추진이 가능해졌지만 그동안 낮은 사업성과 주민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정상화됐지만 설계안의 층수 등을 두고 주민 간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사업이 다시 지연됐다.

    시는 사업이 더 이상 정체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에 나섰다.

    현장에 갈등전문가를 파견하고 서울시, 구청, 사업시행자, 주민 등이 참여하는 총 33회에 걸친 총괄MP 회의와 소통 끝에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특성과 주민요구사항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백사마을 재개발이 큰 의미를 갖는 만큼, 사업구역 내 마을전시관을 건립해 백사마을 마을공동체가 품고 있는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애환이 어린 삶의 기억을 보전할 계획이다.

    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화 속에서 옛 백사마을의 추억이 기억될 수 있도록 ‘생활문화유산 기록ㆍ발굴 사업’을 추진해왔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주민 이주가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2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중계본동 재개발정비사업 지역 주민들의 오래된 숙원을 해소하고 서울 시민의 주택안정을 위한 공사의 역할이 다시 한 번 강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백사마을은 재개발로 인한 기존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생형 주거지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다양한 유형의 재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 · 적용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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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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