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빼고 안철수와 야권재편 논의 시작?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11-11 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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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김에 당 존망 통째로 못맡겨...소아적 기득권, 승리못해"
    권은희 "'안대표 제안, 국힘' 의원 일부와 혁신플랫폼 논의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1년짜리 구원투수'로 초빙했던 김종인 위원장의 도중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김 위원장을 패싱한 채 국민의당과의 야권혁신 논의를 본격화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논의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런 저런 관전평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범야권 통합을 주장해 왔던 장제원 의원은 11일 가수 현철의 노래 가사 일부를 인용해 "통합도 싫다, 연대도 싫다, 복당도 싫다, 그야말로 '싫다, 싫어'"라면서 "결국 '나 혼자 하겠다' 입니다"라고 김 위원장을 겨냥한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앞서 안 대표가 지난 6일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강연에서 '반문연대' 대신 혁신연대·미래연대·국민연대 등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관심없다"고 일축한 김 위원장을 직접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장 의원은 “당의 존망이 걸린 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자기 대선과 바로 이어질 지방선거까지 최소 6년간 대한민국의 권력 지형을 좌우할 중차대한 보궐선거”라면서 “김 비대위원장에게 당의 존망을 통째로 맡길 수 없다”고 직격했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은 떠나면 그뿐이지만 끝까지 당을 지켜야 할 당원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클 것”이라며 “함께 할 수 있는 상대를 고사시키는 방식으로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의 문을 걸어 잠그고, 싫은 사람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옹졸함으로는 이길 수 없다. 소아적인 기득권만 앞세워서는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국민의당, 무소속 등 범야권이 다 모이자”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앞서 올린 글에서도 “국민의힘, 국민의당, 무소속 모두가 힘을 합쳐 집권하는 것만이 정권을 상납한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장한 야권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서둘러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혁신 플랫폼을 위한 논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권 원내대표는 "지난 주 금요일 국민미래포럼 강연자로 나선 안철수 대표가 혁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재편을 제안했다"면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 대표 제안에) 공감 반응을 보이면서 이번 주(부터)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 플랫폼에서 무엇을 해야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열려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와도 논의됐냐"는 질문에 "김종인 위원장 등 지도부에서 혁신에 참여하고 싶고 의지가 생기면 그때 가서 참여해도 충분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미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혁신과 야권재편에 대한 고민을 하셨던 분들, 여기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혀 사실상 김종인 위원장 없이 야권재편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 외에도 전반적인 당내 기류가 회의적인 상태여서 이들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주호영 원내대표도 안 대표 제안과 관련해 "내년 4월 7일 재보선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상으로 너무 늦고 동의를 받기도 쉽지 않은 제안"이라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정치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김종인 위원장이 사업주의 산업안전 책임을 강화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에 호응하고 나선 배경과 관련해 최근 중도 표심을 노린 '경제3법' 찬성에 이어 이번에는 ‘좌클릭’ 의제로 판을 주도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약자를 위한 정당’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걸고 위원장 직속으로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직의 고용 구조나 처우 개선,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왔다. 


    문제는 아직까지는 내부적으로 중대재해법에 대한 입장 정리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이날 “과잉처벌이나 중복처벌 등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비교하면서 법안 내용을 조정해야 한다”며 “정의당 발의 법안은 구성요건이 포괄적이어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법안 명칭에 ‘기업처벌법’이라 명시돼 있는 것에 대해 의원들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표심을 노린 김 위원장의 화려한 수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기업 책임을 대폭 강화한 산안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비슷한 취지의 법안을 중복 통과시키는 것에 관해 부담이 있다”며 “이번엔 법안 명칭에 ‘기업을 처벌한다’는 내용이 박혀 있다 보니 예방보다 징벌을 우선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명의 문제를 두고 돈 문제로 접근하지 않기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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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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