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슈퍼여당’ 탄생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4-16 15: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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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당은 ‘영남정당’ 전락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21대 총선에서 민심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슈퍼여당'이 탄생하게 됐지만 동진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16일 오전 집계 결과, 65석이 걸린 영남권 민심은 민주당에 단 7석만 허락, 했다. 민주당이 호남에선 이른바 '싹쓸이'를 하면서 지도 오른쪽은 핑크색, 왼쪽은 파란색으로 표심이 동서로 갈렸다. 


    당초 민주당은 PK에서 '경합우세' 10석 이상으로 상향하며 기대를 걸었다. 특히 부산에서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서부산 권역을 중심으로 최대 10석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TK(대구경북)에서 완패하고, PK(부산경남)에서도 고전했다. 민주당의 영남권 의원은 7명으로 줄었다. 


    민주당은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지난 20대 총선에서 영남권에 일부 둥지를 트는 듯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도 3석을 잃었다. 보수표심이 결집한 영남의 벽이 더 두꺼워진 모양새다. 


    민주당에서 유일무이한 영남 기반 대권잠룡인 김부겸 의원도 지역구(대구 수성갑)을 지키지 못했다. 대구 북구을의 홍의락 의원도 지역구 수성에 실패했다. 


    경북 역시 전체 13개 지역구 모두에 통합당에 내어주었다. 부산에선 남구을(박재호),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등 3곳만 건졌다.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경남 양산을(김두관)과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후보만 생환했다. 


    하지만 영남을 석권한 통합당은 호남은 물론 수도권 지역에서는 참패했다.


    통합당이 사실상 '영남 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오랜 난제 해결도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121곳서 103곳에서 승리했고, 통합당은 고작 16곳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서울의 경우 '정치 1번지' 종로는 민주당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상대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간 광진을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가 통합당 '잠룡' 오세훈 후보에게 박빙의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민주당 윤건영 후보와 윤 후보를 잡기 위해 통합당이 '자객 공천'한 김용태 후보가 맞붙은 구로을에서도 윤 후보가 승리했다.


    이외에도 '6번째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던 서대문갑, 4선 현역인 통합당 나경원 후보와 '블랙리스트 판사' 이수진 후보 간 '판사 대결'이 펼쳐진 동작을에서는 각각 민주당 우상호·이수진 후보가 승전고를 울렸다. 도봉을에서도 오기형 후보가 현역 김선동 후보에게 승리했다.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 3구에 해당하는 송파병에서도 현역인 남인순 의원이 이겼다.


    경기에서도 성남 분당과 외곽 지역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두면서 59곳 중 51곳에서 승리했다. 


    통합당은 성남 분당갑(김은혜), 동두천·연천(김성원), 용인갑(정찬민), 이천(송석준), 포천·가평(최춘식), 여주·양평(김선교), 평택을(유의동) 등 7곳에서만 이겼다.


    인천 지역구 13곳 중에는 11곳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이로써 단일 정당 기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넘어서는 거대 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일로,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황교안 통합당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황 전 대표는 전날 저녁 당 개표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통합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변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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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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