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 청년당 앞세워 '혁신 개혁' 외쳤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10-05 16: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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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물 물의' 중청 당직자 징계 과정서 갈등 분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온라인에 올린 자기 소개 홍보물로 물의를 빚은 중앙청년위원회(중청) 당직자들을 상대로 ‘면직 처분' 등 중징계 처리를 결정한 데 대해 ‘청년 조직 물갈이’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5일 현재 당내 청년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11월 당내 청년당 '청년의힘' 출범을 앞두고 조직 구성을 둘러싼 청년 조직 간 기싸움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청 관계자들을 중징계 처리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5일 "일파만파 사회적 후폭풍을 몰고 온 사안에 대한 비대위 소집 요구는 정당한 것"이라면서 "당 입장 이면에 있는 (청년 조직 간) 갈등 관계는 비대위에서 알 바도 아니고 고려할 변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히 "일부 중앙청년위 당직자들에 대한 징계는 면직 처리에 불과할 뿐"이라며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지도 않았는데 과도한 징계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과 김금비 기획국장 등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인에 대해 각각 면직처분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 당 중앙청년위 대변인 내정자에 대해서는 내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앙청년위 주성은 대변인 내정자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형식의 자기소개 글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썼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 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재빈 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은 "인생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박결 중앙청년위원장이 5일 당 결정에 반발하는 것으로 유추되는 일련의 페이스북 글을 남기며 정계은퇴를 선언,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는 관측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의 잘못된 판단들로 인해 언론에 노출되어 인신공격을 받고 생업에도 지장을 받으며 자신들의 커리어에 씻을수 없는 큰 피해를 입게 된 청년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오늘 부로 모든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중앙청년위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저희 당 지지자 및 국민 여러분께 다소 거부감을 줬다는 부분에서 중앙청년위원장으로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다만 해당 내용이 이 정도로 확대해석 돼 저희 청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지탄을 받아야 할 사안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히면서 비대위의 면직처분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출했다. 


    그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정치적 신념은 어떠한 외압에 의해 묵살 돼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이며 청년들의 자산"이라며 "표현 방식이 다소 정제되지 못했다고 해서 마치 청년들이 중범죄를 저지른 범법자와 같은 비난과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반발했다. 


    특히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청년위원에 대한 처벌과 징계 권한이 있는 것과 동시에 당 청년위원들을 보호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된다"며 "청년 당원들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부분은 심각하게 유감을 제기한다"고 거듭 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반발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비대위의 이번 결정으로 청년들이 우리당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라고 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당에서는 청년을 당 쇄신과 개혁을 선전하는 용도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정치 경험이 일천한 청년들을 당내 정당 주역으로 내세우는 '파격'을 선전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당사자 책임만 묻겠다는 정당에게서 과연 청년의 미래 비전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청년들이) 진취적이지 못하면 당에 도움이 안된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발언과 관련해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개인적 오류에 대해 개별적으로 책임을 묻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라며 "당 발전에 기여도가 없는 김 위원장에게 당에 관한 특권을 줄 때 과연 이런 정도의 지도력을 기대한 것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수는 젊은이의 특권으로,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며 “본인들도 국민 전체의 생각과 맞춰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을 것이다.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의 실수에 제명이라는 칼을 들이댄 것은 과한 결정이었다”며 “비대위는 청년 당원들이 좀 더 성숙해지고 민심의 무서움을 깨우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재섭 비대위원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정치적 책임은 불가피하다"며 "후안무치한 민주당과 달리 보수정당의 주요기치가 철저한 자기검열과 높은 윤리적 기준이 요구되는 만큼 우리당에서는 일관된 원칙으로 문제를 처리하는 게 맞다"고 징계 처리의 당위성을 강변했다. 


    다만 그는 "동료이기도 한 당사자들에 대해 과도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들이 이같은 과정을 거쳐 더 강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배려가 아쉽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 지적대로라면 방송이나 SNS로 연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도 무사한 이준석 위원장의 존재는 무엇이냐"며 " 두서없는 임기응변보다 보다 진정성있는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재섭 비대위원 주도로 독일 기민당·기독사회당 내 청년 조직인 '영 유니온'을 모델로 취약계층인 '2030' 표심 잡기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그려왔다. 무엇보다 중앙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는 별도로 청년 싱크탱크를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체 예산권을 가진 독립기구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확정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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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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