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증스러운 민주당 초선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2-01-26 12: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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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86 용퇴’ 등의 내용을 담은 쇄신안을 발표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당내 초선 의원들이 연일 586 퇴진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물론 그동안 집권 세력으로 호가호위(狐假虎威)해온 586그룹은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


    그들이 집권 세력의 주체가 되어 문재인 정부를 이끌어 왔으나 부동산값 폭등, 실업자 증가 등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 책임이 있는 탓이다.


    그런데 586그룹의 앵무새가 되었던, 되레 그들보다 더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그래서 ‘국민 밉상’으로 등극한 초선 의원들이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건 황당하다 못해 코웃음이 날 지경이다.


    실제 초선 김남국 의원은 26일 “(용퇴를 선언하겠다는 의원들이) 잘 안 보인다”며 586그룹의 퇴진을 압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용퇴 여부에 대해) 비밀리에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누가 확실하게,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단톡방(단체 채팅방)에서 고민하는 분도 안 보이느냐’고 하자 김 의원은 “인터뷰하기 전에 혹시나 단톡방에 어떤 글이 올라왔을까 하고 방금 확인했는데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586 용퇴는 송영길 대표의 독창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개된 장소에 글을 올리지 않을 뿐이지 간담회 자리라든지 의원끼리 사담 자리, 식사 자리 등에서는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아직 공개적으로 586 퇴진을 언급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지만, 사석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니까 알아서 물러서란 뜻이다.


    연일 586 용퇴론을 제기하고 있는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더 민주적인 방향으로 대한민국 제도를 개선하고 민주공화국을 완성하지 못한 게 지금 우리 586 정치의 한계이자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86 용퇴론은 이들의) 개인적인 역량 또는 개인적 입지가 이렇게 오해받고 불신받는 정치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도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다.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라면서 ‘586 용퇴론’을 거론한 바 있다.


    김남국 의원이 김종민 의원의 지적처럼 586그룹은 이제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그들보다 더 해악이 많았던 자들이 바로 집권당 초선 의원들이다.


    앞장서서 다수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조국수호’를 외치고, 권력형 성범죄의 피해자를 조롱했던 자들이 누구인가. 바로 초선 의원인 그대들이었다.


    실제 586 용퇴를 주장하는 김남국 의원과 김종민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親)조국 성향 의원들로 사사건건 ‘조국 수호’를 외쳤던 당사자들이다. 황운하 의원과 김용민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합당을 통해 민주당 의원이 된 최강욱과 김의겸 의원 역시 조국 수호를 외쳤던 초선 의원들이다.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데에는 586그룹 못지않게 그들의 활약(?)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어디 그뿐인가.


    초선 의원인 고민정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로 인해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도 했다.

     

    그 결과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25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참패라는 참혹한 결과로 나타났던 것 아닌가.


    고민정은 물론 김남국 김종민 황운하 김용민 최강욱 김의겸 등 ‘국민 밉상’으로 낙인 찍힌 초선 의원들이 자신들은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고 586그룹만 물러나라고 소리치는 건 언어도단이다.


    어떤 면에선 닳고 닳은 586그룹보다도 ‘신선한 초선’이라는 가면을 쓰고 그들보다도 더 해악이 많았던 초선 의원들이 먼저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586 용퇴를 주장하려면 “우리가 먼저 물러 나가겠다”라며 초선 퇴진을 선언했어야 옳았다.


    그런데도 마치 자신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 양 586 용퇴를 주장하고 있으니 얼마나 가증스럽고 역겨운가.


    지금 국민의 분노가 무능한 586그룹은 물론 그들의 앵무새 노릇을 했던 초선 의원들, 그대들에게도 향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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