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제 무용론 고개, 식상한 내용 8년 째 답습

    기자칼럼 / 정찬남 기자 / 2012-10-09 17:44:00
    • 카카오톡 보내기
    정찬남(전남 해남 주재)
    2012 명량대첩제 행사 3일째 마지막 날인 7일, 주말을 맞이해 해남우수영에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8회째 개최된 명량대첩축제가 해가 갈수록 전국규모로 거듭나며 축제다운 분위기를 한껏 채워 준 듯 보였다.

    3일간의 축제는 7일, 명량해전 재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관광객들은 설 물 처 럼 빠져 나갔다. 외형상 성공이라고 자축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올 축제행사를 보기위해 방문한 관광객 수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만큼 현저히 줄었다.

    그럼에도 주최?주관청은 37만명이 다녀갔다고 했다. 1을 10으로 부풀려 호도했다.

    복수의 공무원은 솔직히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의 감소로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유로는 농번기로 일하기 때문, 태풍피해 때문, 대도시와 접근성이 떨어져서, 날이 너무 더워서 등 다양한 변명들이 돌아왔다.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행사를 위해 쏟은 예산은 무려13억여원이 넘는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된 명량대첩제가 열린 3일간, 약 4만 여명의 관광인파가 보고 다녀갔다. 해남군민의 날에도 이정도의 인구는 넘쳤다. 기대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한 성적이다.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내실 있는 축제가 됐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볼거리가 부족하거나 관심을 줄 공연이 없어 행사장 입구 도로주변에 마련된 각종 부스도 자리만 차지했을 뿐 관광객들의 관심이 머물지 못했다. 다만 음식코너 부스만 왁자지껄한 술판만 질펀했다.

    주 행사장 메인무대에는 시간별 공연 팀들이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으나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객석은 설렁했다.

    축제는 축제다운 참여 형이거나 함께 즐기고 공감하며 오랜만에 문화축제에 따른 예술공연을 통해 오감만족으로 카타르시스를 해소할 수 있다거나, 라는 요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장 주변에 제각기 흩어져 쉬고 있는 관광객들은 공연 내용에 별 관심도 없이 피로한 기색만 역역했다.

    이들에게 보여줄 것은 오직 명량해전 재현뿐이었다. 그 외의 시간은 축제를 만끽시켜줄 소재의 빈곤의 레벨들이었다.

    매년 되풀이하면서 좀 더 많은 볼거리에 고심하고 있지만 전국의 축제현장에 볼 수 있는 공연들만 짜깁기의 연속이었다.

    이곳저곳 방황하는 관광객들은 전국 어느 행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각설이잡상인의 공연장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 외에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은 강강술레 전국경연대회장 뿐이었다.

    그 관광객 수도 겨우 300여명 뿐, 일부는 경연참가자의 관계자 등이 차지했다.

    3시 경에 끝난 강강술레 이후 명량해전 재현까지 약 2시간 남은 공백시간동안 관광객들 상당수가 볼거리가 없다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본 기자 주변에 관광온 외국인 일행도 정보전달이 잘 안됐다. 볼거리가 없다. 며 되돌아갔다.

    이 축제가 올해처럼 계속해서 식상함으로 유지된다면 더 이상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성 확장성이 보이지 않았다. 전국의 여타 축제와의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또 특이성, 창조성,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축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컨셉에 맞지 않고 감동없는 무의미한 축제, 매년 변하지 않은 내용으로 축제를 이끌어 간다면 관광객들이 식상해 하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하다.

    주최,주관청은 축제의 성과에 취해서 성과만 부풀려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보이지 않는다.

    주최, 주관청은 내년에도 13억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가며 또 축제를 열 계획이다. 축제를 위해 이 돈을 3일만에 다 썼다. 13억원은 서민들에게 꿈같은 돈이다.

    다시 되집어 봐야 한다. 내실이 빈약한 행사에 굳이 도와 2개군이 공동 추진할 필요가 없다. 한 개군에서 추진 가능한 축제를 몸집만 불려 예산만 낭비했다.

    8회째 이어온 축제, 하루에 다 보여줄 수 있는 정도의 프로그램, 이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거쳐 무용론이냐 유용론이냐를 검토할 단계다.

    한편, 해남군은 이행사장을 방문하려는 관광객 및 해남군민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했다.버스 승강장에는 세심한 안내판이 없이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버스는 제대로 시간을 지켜주지 않고 운전기사의 불친절에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홍보기사를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해남을 다녀간 대전의 한 관광객은 기자에게 온갖 험담을 늘어놓았다.

    대중교통을 통해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행사장까지 편의를 제공했다. 는 홍보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했지만 오히려 불편과 불만을 쌓이게 했다. 해남군은 형식에 치우치는 행정으로 더 이상 군민들을 우롱하지 말길 바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다른기사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