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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을 하던 유림은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게 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습관의 마비작용에서 벗어나리라' 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은 그녀의 가슴 속에 남아 낯선 곳 ‘인도’로 인도한다. 작가는 일상과 과거에서 멀어질 때 비로서 스스로를 다시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서 멀어질 때 빛나는 것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눈빛이 눈빛과 이어지는 장면, 마음이 마음과 마주하는 순간, 손끝이 손끝과 닿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아이가 전하는 빵 한 조각의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주목하는 장면은 단순한 여행 가이드를 위한 풍경이나 아니라, 인도에서 마주한 축 쳐진 어깨로 기타를 연주하는 청년, 사막의 작렬하는 태양과 낙타의 그림자, 설경을 마주보고 수천년을 버텨 온 마을, 방황하는 소녀의 눈빛, 낮잠자는 강아지 등 이다. 작가가 이국에서 한땀 한땀 담아 온 순간들은 인도 특유의 감성과 함께 ‘멀어질 때 빛나는 것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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