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끝나지 않은 고통...“CPZ(향정신성약) 먹여-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이어져”

서문영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0-08-16 00:47:31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증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앞서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에서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 피해자는 “시체들이 리어카에 실려 가는 것들을 늘 눈으로 목격을 했어요”라고 형제복지원에서 보낸 끔찍한 시간을 전했다. 형제복지원은 공식 기록으로만 500여명이 죽어간 수용소였다.

청각 장애인이었던 형은 집을 나선지 3일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형제복지원에서 밝힌 사인은 쇠약. 동생은 “이건 누가 죽인 거예요. 얼마나 때렸으면 온몸에 피멍이 들었겠냐고요.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에요. 사람이 해서는 안될 짓이에요”라고 호소했다. 30년이 지났지만 동생은 여전히 “빨리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 공포 속에서 맞을 때 그 형님의 그 심정은 어땠을까”라고 형에 대한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누나와 함께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던 한종선씨. 그는 “9살에 12살 누나랑 같이 이제 같은 날에 들어갔거든요 아침부터 또 맞기 시작하면서 취침 때까지 두드려 맞았어요”라며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강제로 약을 먹였어요. CPZ를 먹여요. 이 약을 먹으면 침을 흘리고 멍해지고 사람이 그냥 바보처럼 앉아만 있는 상태가 돼 버려요”라고 말했다.

간신히 형제복지원을 탈출했지만, 12살이었던 누나는 돌아오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갇혔다. 한종선씨는 “고문 그리고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같은 것이 일반적으로 계속 이뤄졌고 그러다 보니까 CPZ 같은걸 계속 먹였었어요”라고 전해 충격을 자아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