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선우은숙 "임신 당시 자존감 하락해"
서문영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11-02 00:00:36
최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선우은숙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선우은숙은 “결혼을 일찍 했는데 이 사람이 너무 바쁘더라. 당시 너무 바쁘고 잘나가고 비누 냄새가 솔솔 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결혼하자마자 신혼여행을 부산으로 1박2일 갔다. 도착하자마자 (전남편) 친구들이 다 있더라. 대접해줘야지 싶어서 같이 밥을 먹고 어울리다가 '피곤하니까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하더라. 실컷 놀다가 (전남편이) 새벽 4시에 귀가했다. 그때 친구들이 보내준거다. 그때 딱 한 번 잔 게 첫 애가 생겼다"고 돌이켰다.
이어 선우은숙은 "오빠가 정말 너무 많이 보고싶더라. 촬영 때문에 15일 안 들어왔다. 깜짝 놀라게 해줘야지 했다. 그리고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표를 끊었다. 임신한 몸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나 나름대로 '오빠가 날 보면 좋아하겠지?' 했다. 내 모습이 초라한 줄 몰랐다. 도착해서 '오빠' 했더니 떨떠름하더라.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가보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우은숙은 "스태프들과 인사하고 점심시간이 됐다. 밥을 같이 둘러앉았는데 그 전까지는 눈에 안 들어왔는데 워낙 매너가 좋으니까 나한테 챙겨주는 것처럼 다른 여배우도 잘 챙겨주더라. 어느 순간 내 모습이 너무 볼품없게 느껴지더라. 그날 따라 여배우가 허리가 잘록한 옷을 입었따. 나는 6개월인데 만삭이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안 예쁘고 얼굴도 팅팅 부은 상태였다. 흉한지도 모르고 배를 이러고 갔는데 같이 밥 먹고 있으니 빨리 집에 가야겠다 싶더라. 울컥하는데 말은 못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하고 버스를 탔다. 버스 타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진 것이었다"고 돌이켰다.
선우은숙은 또 "그때 나은 아이가 38세가 됐고, 결혼해서 며느리가 임신을 했다. 아마 이 방송이 나갈 때쯤 아이가 태어났을 거다. 며느리가 임신할 때 정신적으로 힘들다더라. 내가 과거에 느꼈던 심정과 같은 거였다. 아들한테 며느리에게 신경써서 잘하라고 했다. 그래도 우리 아들은 (전남편보다) 낫다. 아내 눈치도 보고 잘한다"면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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