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노유민, 원조 미소년 아이돌의 아빠 성장기
나혜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09-26 00:22:04
올해 나인 마흔이 된 노유민의 근황이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노유민 편이 전파를 탔다.
90년대 말 '원조 한류 1세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NRG. 노유민는 당시 '원조 센터 꽃미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8년 전, 코러스 가수 이명천과 결혼한 노유민은 어느새 연년생 두 딸 노아, 노엘의 아버지가 됐다.
첫째 노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모가 된 노유민은 노아의 학교생활에 정성을 쏟고 있다. 아침 식사부터 등교까지 챙기는 것으로도 모자라 녹색 어머니회 활동도 한다는 노유민. 그가 아이들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이유가 있다.
노유민은 첫째 노아에 대해 "노아와는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게 너무 감격스러웠다. 노아가 소풍가는 것도, 학교가는 것도 그랬다"면서 딸 바보의 면모를 보여다.
첫째 노아는 노유민 부부의 아픈 손가락. 조산으로 1kg 남짓의 아주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온 첫째 노아는 열 달간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자랐고,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환 때문에 10여 차례의 큰 수술을 견딘 후에야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었다.
노유민은 "처음 안았을 때 너무 가벼웠다. 눈물만 났다. 너무 일찍 태어나서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클 수 있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노아는 이후에도 2~3년 정도 또래보다 발달이 더디다. 요즘 부부는 노아를 데리고 근육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정성어린 사랑으로 최근 잔병 치레는 덜 하게 됐다.
또래에 비해 왜소하고 체력이 떨어져 초등학교 입학을 포기하려고 고민했던 부부에게 용기와 위로를 아끼지 않은 이가 있다. 바로 노아가 다니던 어린이집 선생님, 노유민 부부가 은인으로 여긴다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이명천 씨는 "딸이 작고 약한데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싶었다. 선생님께서는 유일하게 용기를 주셨다. 일단 학교에 보내면 잘 따라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털어놨다.
노유민은 "노아가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었고, 수술도 했다. 공식적인 병원비만 1억원이었다. 방송 활동이 불규칙하니까 아내가 아내가 그때 (커피) 사업을 하자고 이야기 한 거다"고 설명했다.
요즘 노유민은 원두를 직접 볶고, 커피 메뉴개발까지 하는 등 바리스타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커피 전문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원두 품질과 커피 맛 향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노유민. 노유민은 메뉴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것을 넘어 아예 메뉴의 대부분을 직접 개발했다고.
노유민은 "메뉴 중에 제 이름이 들어가는 거는 제가 좋아하는 메뉴다. 제 이름이 들어가서 그런지 반응이 좋다. 저희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료와 빵이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노유민은 "방송할 때는 방송이 즐겁고 커피할 때는 커피가 즐겁다. 이 모든 걸 열심히 하고 있는게 노아, 노엘, 아내 덕분이다. 40세부터 인생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제가 그런 것 같다"면서 미소 지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