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한태웅, 소년농부의 야무진 꿈 "응원하고 싶어"

나혜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08-30 00:22:32

소년농부 한태웅이 '라디오스타'에서 야무진 꿈을 밝혔다.

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떡입부터 잘했군 잘했어'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어린 나이에 지금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가수 하춘화, 배우 정태우,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 승희와 한태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한태웅은 이날 '라스'에서 입을 떼자마자 출연진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2003년 생으로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된 17세라고 믿기 어려운 구수한 말투가 홍일점 MC 안영미마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춘화는 한태웅이 과거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그때 방송 보고 소름이 다 돋았다"며 "(한태웅이) 너무 애어른 같았다"고 털어놨다.

 

정작 한태웅은 이 같은 시선이 익숙한 듯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처음에는 학교에서도 안 믿었다. 나중에 선생님이 가정방문 한번 하고 나서야 믿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소년농부인 그의 현재 경작 규모도 '라스' MC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태웅은 "지금 소 16마리 키우고 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나라에서도 귀한 토종 칡소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리고 닭 30마리, 염소 40마리를 키우고 논 4천 평, 밭 3천 평에서 벼, 고추, 들깨 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 이상의 규모에 '라디오스타' 출연진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하지만 한태웅은 "어디 가서 이 정도 규모로 농사 짓는다고 말하면 안 된다. 명함도 못 내민다"며 "제 목표는 더 큰 대농이다"라며 겸연쩍어 했다.

 

특히 한태웅은 갖고 싶은 선물로 콤바인을 꼽으며 "콤바인 한 대에 8천 만원~1억 원 정도 하는데 그거 하나 있으면 어지간한 건 다 할 수 있다. 한대 장만해서 제 일도 좀 하고 주위 어르신들도 품앗이 해드리고 싶다"며 야무진 꿈을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이에 소년농부 한태웅의 미래 계획도 분명했다. 그는 "농업 고등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가장 가까운 농고가 가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려서 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공업 고등학교를 진학해 농기계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수업 들을 때도 친구들은 다 알아듣는 내용을 저만 모를 때가 많다. 대학은 꼭 농업 계열로 진학하고 싶다"며 "스마트 농법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소년농부로서는 제약도 많다"며 '소년'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과 경작, 사업 등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는 한태웅. 일찌감치 확고한 뜻을 품은 그의 미래가 '라디오스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호기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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