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산청 경호강 은어 낚시로 활기
매년 5~9월 일본서도 찾아…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
수박향 물씬 조선시대 임금에 진상…30cm까지 자라
코로나19 영향 낚시·캠핑·트래킹 등 방문객 늘어
이영수 기자
lys@siminilbo.co.kr | 2020-06-08 14:14:00
[산청=이영수 기자]
| “왔다~!” 괜찮은 포인트지만 앞서 두 사람의 낚시객이 지나간 자리라 어떨지 모르겠다며 물속으로 들어간 김태화 프로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은어를 낚아 올린다. 낚시객은 은어의 머리 쪽에 소의 코뚜레와 같은 바늘을 꿴 뒤 다른 은어들이 사는 서식지에 넣는다. 이 미끼 은어를 ‘씨은어’라고 부른다. 그러면 이미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 중인 은어(먹자리 은어)가 자기자리를 침범한 씨은어를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씨은어 아래쪽으로 달린 또 다른 바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낚시객이 잡아 올리는 은어를 보면 항상 2마리가 걸려 있다. 은어 낚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늘에 건 은어를 제대로 ‘살림통’역할을 하는 ‘보트’에 보관하려면 뜰채로 잡아내는 캐치를 잘해야 한다. 은어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은 이 과정에서 실수를 해 다잡은 은어를 놓치곤 한다. 이처럼 쉽게 접하기 힘든 특별한 낚시다 보니 낚시를 좋아하는 일본 낚시객들도 매년 이맘때면 상당한 숫자가 산청을 찾는다. 일본 낚시객들을 비롯해 우리나라 낚시객들도 몇 달씩 산청에 머무르며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많다. 주말이면 9m에 이르는 긴 낚시대를 들고 뜰채를 허리춤에 찬 낚시객들이 경호강 전역에 걸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은 사뭇 장관이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낚시는 물론 캠핑, 트래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산청의 지리산과 경호강을 찾는 사람들도 더 늘고 있다. 김태화 프로는 “은어는 비린내가 전혀 없고 은은한 수박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우리 산청 경호강 은어는 맑은 물에서 살며 깨끗한 이끼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특성이 더 강하다”며 “산청이 은어 낚시의 성지로 이름이 나면서 매년 경호강을 찾는 낚시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산청군에서도 은어 치어 방류 등 어족자원을 늘리기 위한 사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지속적인 내수면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은어는 물론 쏘가리와 다슬기, 붕어 등 다양한 토속어 치어 방류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토속어 복원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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