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홍준표, 역선택 경선룰 두고 장외 격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09-01 11:44:06

洪 “호남동행, 거짓이었나...역선택 방지, 호남 소외"
崔 “교묘한 말장난…상대당 선택따라 후보 결정? 안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홍준표 의원이 역선택 문제를 놓고 1일 장외에서 격돌했다.


홍 의원은 다른 정당 지지층이 경선에 개입하는, 역선택을 허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최 전 원장은 역선택 방지를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역선택 허용 시 홍 의원은 최대 수혜자가 되고, 최 전 원장은 가장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역선택 방지조항이 호남 소외'라는 홍 의원 주장에 대해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에서 지지가 올라간다고 역선택을 운운한다면 그간 당이 했던 '호남 동행' 운운은 전부 거짓된 행동이었느냐"며 "호남의 저희당(국민의힘) 거부정서를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도로 바꾸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니 이젠 역선택 운운하며 경선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하자고 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직선제 이후로 여태 단 한번도 우리당이 호남득표율을 10% 넘긴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호남득표율을 20%까지 (얻도록) 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의 후보를 선정하는데 상대당을 지지한다고 이미 명백하게 밝힌 분들에게 선택권을 줘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으니까 더 거론하지 말고 이제는 선관위의 결정을 따르자고 내부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저희가 역선택 방지조항이 필요 없다고 생각을 바꾼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중도확장성을 위해 역선택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역선택 방지 대상은 중도가 아니고 여론조사 단계에서 민주당 지지를 이미 밝힌 분들이 국민의힘 후보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며 “중도확장성을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빗겨나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호남소외로 인한 역풍'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자가 모두 호남은 아니고 또 호남이 모두 민주당 지지자인 것도 아니다”라며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준위 결정과 관련해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원점 재검토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지 않고 여론조사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계신 것 같다”며 “선관위나 당에서 결정한 대로 따라야한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역선택 허용 백지화'가 윤석열 전 총장을 돕는 것이라는 유승민 전 의원 주장에 대해선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한 거라기보다는 후보 경선을 보다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에서 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정 위원장님이 어떤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서 룰을 만드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또 이준석 대표가 ‘지금 선관위의 구성원들이 이전 경선준비위 분들이 대부분인데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룰을 굳이 바꾸겠느냐'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경선준비위원회의 역할은 끝났고, 이제는 선관위가 경선 관련 업무를 주관하시게 됐다"며 " 당과 선관위가 합리적으로 알아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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