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갈등 극대화...야권 단일화 멀어지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1-03 11:47:36
安 “그런 말에 신경 안써...정치평론가 버릇 못버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뿌리깊은 갈등이 확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3일 “지도부와의 교감 없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당 사이에서 단일화를 놓고 거간꾼(흥정을 붙이는 사람) 행세 할 경우, '해당행위'로 간주해 일벌백계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선이 끝나고 난 다음 당 최종 후보이던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섭섭해했다"며 "(당시)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던 분 중 상당수가 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이던 안철수 대표에게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사실 해당 행위"라며 “이번에 우리 당 최종 대선 후보가 누구로 결정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정되는 순간부터 후보와 합의해서 '어느 누구든지 당 지도부나 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안철수 대표 측과 단일화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행위자로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합만 이야기하는 사람들, 제가 ‘통합 앵무새’라고 부르는 사람의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 통합했을 때 시너지가 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도 이 대표는 "딱 6개월 전인 5월 4일에 이미 (안 대표가 출마할 것임을) 알려 드렸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한 지난 5월4일자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그런 (이 대표) 말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대선불출마 입장을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도중에 관두고 대선에 도전하는 일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라며 "제가 나오는 걸 바라지 않는 분들이 애처롭게 그렇게 핑계를 찾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양보한다면 확실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