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현주엽, 진짜 '슈퍼갑'을 만난 선수들의 갑

나혜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09-04 01:26:41

현주엽이 슈퍼갑을 만나 진땀을 흘렸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신선한 관찰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으 사로잡았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기’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내공 충만한 보스들의 등장해 자신의 ‘갑 본능’을 점검한다. 직원과 후배들의 갑갑함을 풀어줄 대나무 숲 MC4인방이 리얼하고 독한 입담을 펼친다. 김용건, 전현무, 김숙 등이 MC로 나서 ‘갑 본능’의 세계를 파헤쳐간다.

첫 방송에선 ‘한식 대모’ 요리연구가 심영순, ‘중식 대부’ 이연복 쉐프, ‘농구 마스터’ 현주엽 감독이 등장했다. 4MC는언제라도 보스들에게 경고를 날리기 위해 ‘갑’버튼을 손에 들고 있다. 또 힙합계 대부 타이거JK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합류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현주엽은 선수들 앞에서 ‘갑 중의 갑’ 면모를 보여 눈총을 샀다. 특히 ‘먹방’ 최강자 현주엽은 먹을 때마다 선수들에게 심한 부담을 주곤 했다. 현주엽은 이제는 그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선수들을 은근 괴롭혔다.

이날 농구 대통령 허재에 이어 연대 황태자 우지원이 스페셜 MC로 출연, 대학농구 라이벌이었던 현주엽의 전담 마크로 나섰다.

우지원은 대학농구 덕후로 소문난 김숙과 대학 후배 전현무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등장했다. 특히 우지원은 ‘우아한 먹방’을 하겠다며 현주엽을 자극했다.

마침 스튜디오엔 현주엽 감독을 위한 마카롱이 준비돼 있었다. 현주엽은 먼저 마카롱 먹방을 펼쳐보였다. 우지원은 “저건 창고에 음식 넣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우아 먹방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자신의 먹방 차례가 다가오자 우지원은 벌떡 일어나 심영순에게 먼저 마카롱을 권했다. 예의바른 우지원의 모습에 현주엽은 벌써부터 위축됐다. 우지원은 우아하게 한 입에 마카롱을 입에 넣으며 현주엽과 ‘먹방 연고전’을 펼쳤다.

우지원의 등장에 모두들 환호했지만 오직 현주엽만은 고려대 재학 시절, 최대 라이벌팀이었던 연세대 우지원을 향해 눈길조차 주지 않고 외면해 "옛날에 둘이 싸웠어요?"라는 말까지 들었다.

더군다나 외모로는 선배 같아도 실제로는 우지원의 2년 후배인 현주엽은 지난번 허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은 물론 인사도 하지 않았다.

이에 우지원은 "끝까지 버릇 못 고쳤구나"라고 타박했지만 오히려 현주엽은 우지원이 국가대표로는 자신의 한참 후배라는 주장을 했다. 이에 우지원은 “국가대표면 뭐해 점수는 안 내고 몸싸움만 했다. 여기가 농구장인지, 씨름장인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에도 우지원은 프로 리그에서의 네 번의 우승 기록을 내세우며 무관의 제왕인 현주엽의 심기를 건드렸다. 현주엽은 “팀 잘 만나서 우승한 거지”라면서 우지원의 말에 반박했다. 하지만 결국 현주엽은 “그래 우승 못했다 못했어”라면서 성질을 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현주엽은 김시래와 강병현의 시구, 시타를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김시래는 시구 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현주엽과의 저녁내기가 걸려 있었기 때문.

김시래와 강병현의 시구, 시타가 끝나고 현주엽은 ‘슈퍼갑’의 등장에 당황했다. 응원석으로 LG 스포츠 대표이사가 등장한 것. 현주엽은 대표이사의 등장에 엉거주춤하며 갑에서 을로 바뀌었다.

 

선수들은 그런 현주엽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고 ‘슈퍼갑’에 굽신하는 현주엽의 낯선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도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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