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관계, 낙관할 수 없지만 비관할 단계 아니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0-01-14 12:20:18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남북 관계 문제와 관련, “낙관할 수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및 답방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외교란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 북미 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남북 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협력을 늘려나가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미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에서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 가면 북미 대화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북한에 대한 제재의 일부 면제나 예외 조치 인정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실질조치를 취하면 당연히 미국이나 국제사회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조치 속에는 대북 제재 완화도 포함될 수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 어느 정도로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을지, 대북제재 완화 조건으로 북한이 어디까지 조치를 취할 지가 북미 대화에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 제재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서 여러 제한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접경지역 협력, 개별 관광 같은 것은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스포츠 교류가 있을 수 있는데, 도쿄올림픽의 공동입장식, 단일팀 구성 뿐 아니라 나아가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도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며 “그 부분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 협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 메시지를 잘 봐도 비핵화 대화는 북미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남북 관계 발전이나 남북 협력을 위한 대화를 거부하는 메시지는 아직 전혀 없는 상태”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는 우리 문제여서 우리가 조금 더 주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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