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조국은 안중근” 비유했다가 뭇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8-17 12:27:03
윤석열 측 “조국 비호 하기 위한 언어도단 몰상식”
원희룡 “이게 정상적 정신 가진 사람이 할 말이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지지 표심을 의식하고 그의 가족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다가 뭇매를 맞는 모양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17일 "기가 막히는 발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후보가 조 전 장관을 '안중근 의사'에, 조 전 장관 부부 관련 검찰 수사와 재판부를 '일본 재판관'에 비유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추 전 장관을 향해 "현실에서 벌어지는 검찰 수사, 언론 보도, 재판부 결정까지 모두 부정하며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것 같다"며 "추 후보는 '인제 와서 조국을 묻어두자고 하면 뭐하러 촛불 광장에 나왔던 것이냐'며, 다시 촛불을 들자는 발언도 했다. 국민이 조국을 지키려고 촛불을 들었는가"며 "촛불정신을 이렇게 모욕하는 행태에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정신을 훼손한 가장 큰 범인은 다름 아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라며 "우리가 들었던 촛불은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을 탄핵한 촛불이었다. 법과 상식이 통하고 사람 위에 사람 없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촛불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이후, 민주당은 촛불을 참칭했다. 촛불의 정치적 상징을 이양받았다면 촛불의 정신으로 나라를 운영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촛불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행위를 이어갔다"며 "밝혀진 사실들까지 부정해가며 조 전 장관 부부의 불공정·불법적 행위를 옹호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촛불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 관련해 "개혁 저항 세력의 의도와 셈법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모두 개혁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어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 재판관의 재판을 받아 테러리스트가 돼 사형집행을 당했는데, 그렇게 끝났으니 일본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협조하자는 얘기나 똑같다"며 "인제 와서 조국을 묻어두자고 하면 뭐하러 정치하고 뭐하러 촛불 광장에 나왔던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를 비호하기 위한 추 전 장관의 언어도단은 몰상식의 경지를 넘어섰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 교수에게 유죄를 선고한 대한민국 사법부의 재판을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일본 재판부에 빗댄 인사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사실이 더 서글프다”라며 “(추 전 장관은) ‘분열과 증오의 정치’로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는 오직 정치적 이익 구현을 위해 역사와 도덕을 모두 무력화시킨다는 데 있다”라며 “진영의 정치 이익 앞에선 역사적 진실마저 턱없이 무너진다. 사법부의 재판 결과도 진영의 편 가르기에 따라 얼마든지 적폐로 둔갑하며 공격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내 오직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라며 “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이제라도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멈추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추미애 후보, 당신의 황당한 정신세계로 조국을 옹호하는 것, 짜증은 나지만 그저 눈 감고 피하면 그만이다"라면서도 "그런데 감히, 어디다 대고 안중근 의사를 조국에 갖다 대는가. 진짜 이렇게 막 나가도 되느냐. 지지율이 안 올라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이게 정상적인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 시절 황당한 언동으로 부끄러움을 국민 몫으로 만든 것도 기막힌데, 이번 건은 솔직히 용서가 안 된다"라며 추미애 전 장관에게 "진짜 정신이 온전하다면 역사 앞에, 안중근 의사 앞에,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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