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이라는 이름
인천서부경찰서 여청수사과 실종수사팀 문형열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0-09-12 13:48:33
‘가출 청소년’이란 가출로 인하여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말하며, 최근 ‘가출 청소년’이란 단어를 부정적 이미지로 보아 일부(인권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필자는 ‘가출 청소년’의 부모님께 종종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자라납니다. 훈육이란 말 아래 폭언이나 폭행은 아이를 위함이 아니라 아이를 해치는 독약과 같아요. 늘 따듯한 사랑을 주세요. 그러면 집에서 나가라 해도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마음을 담아 전하면, 그 부모는 “자신의 미성년 시절을 생각하며 부모가 되면 절대 거칠게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그 부모로부터 상처받았던 말과 행동들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눈물을 닦아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 경찰에서도 가출 청소년을 찾아 그 원인에 대해 면담을 한 후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그보다 최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가족구성원 간 서로 따뜻하게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랑이 가득 담긴 대화와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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