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약속
전남 영광소방서 이달승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1-09-06 17:23:57
어떠한 대형사고가 발생된 후 얼마 동안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가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돼 관심에서 멀어지는 등 사후 약방문식의 안전 관리 형태가 그저 아쉽기만 느껴진다.
사회적 이슈가 된 화재 사고를 보면, 건축물의 불법 증축(2019년 종로 고시원 화재), 방화문 미설치(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비상계단 폐쇄(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 기본을 무시한 안전 관리로 인해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됐다.
안전 관련 부분에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접어들었으나, 안전의식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가장 안전해야 할 나와 우리 집은 안전한가? 기본에 충실한가?
최근 5년간(2016~2020년) 전남의 화재는 1만3169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주택화재는 2746건으로 21%를 차지한다.
반면 주택화재 사망자는 전체 화재 사망자 102명 중 58명으로 57%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 하는 우리 집은 화재에 노출되기 쉽고, 화재로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불로 인한 사고는 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말이 있듯이 생활 속 안일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가장 많은 빈도 수를 기록하는 만큼 오늘은 화재예방수칙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소화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초기 진압 시 소화기의 역할은 매우 큰 만큼 평상시 사용법에 대해 정확히 숙지해 두어야 사고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진압을 할 수 있다.
소화기는 잘 보이고 통행에 지장 없는 곳, 직사광선이 없고 습기가 적은 곳에 비치해 두는 것이 적합하며 반드시 바르게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가정내 불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비치해 두는 ABC분말 소화기로는 확실히 불길을 끌 수 없는 경우가 바로 식용유로 인한 불인데, 이럴 경우 기름의 온도를 낮춰주는 K급 소화기를 이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주방과 가까운 곳에 K급 소화기를 따로 비치해 두는 것 또한 예방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둘째, 비상구 점검하기다. 사고 발생 시 비상구를 통해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비상구 앞에 방해가 될 만한 자전거, 폐지 등 각종 물건들을 두지 않아야 하고 대피로 주변이 항상 공간 확보가 돼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불로 인한 사고 발생 시 화재 사실을 알려 신속한 대피와 화재 진압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도 우리 가정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와 방심으로 모든 것이 한순간에 거품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평소 소방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확인하는 습관을 365일 생활화하는 것만이 나와 이웃을 지킬 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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