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소방서, 전국 최초 전기자동차 실물화재 실험 진행
○ 전기자동차 실물화재 실험을 통해 화재진압 전문성 확보
○ 자체 개발한 조립식 수조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능력 향상
이기홍
lkh@siminilbo.co.kr | 2021-04-29 15:48:03
[고양=이기홍 기자] 일산소방서는 지난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전기자동차의 화재진압 전문성 확보를 위해 ‘조립식 수조’를 활용한 화재진압 실험을 전국 최초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실험은 최근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전기자동차 화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효율적인 화재진압 대책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국립소방연구원이 함께 참여하여 실험의 전문성을 높였다.
전기자동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화재시 배터리가 전부 연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배터리가 전소된 이후에도 1시간 이상 냉각상태 및 연기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재발화가 간헐적으로 발생하여 장시간의 소방활동으로 인해 화재진압대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방서는 이러한 전기자동차의 특성에 맞춘 화재진압 대책 마련을 위해 ‘조립식 수조’를 활용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을 모색하였고 화재 발생 시 초기 화재를 진압한 뒤 화세가 안정되었을 때 소방차 크레인이나 지게차를 사용하여 차량을 수조에 침수시켜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조립식 수조를 활용한 화재진압 방법은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시 발생되는 황화수소, 탄소산화물 등 유독성 증기 확산을 방지하여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수조 내 오염된 소화수를 폐수차로 전량 회수하여 정화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춘 화재진압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전기자동차 화재의 특징, 온도변화, 최성기 소요시간, 수온변화, 실험영상 등을 분석하여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소방공무원의 현장활동 대응 매뉴얼로 활용할 계획이다.
권용한 일산소방서장은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화재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발전하는 시대에 맞추어 전문적인 화재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산소방서는 향후 리튬이온배터리를 안전하게 제조, 저장, 운송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정비를 소방청에 건의하고 배터리 화재시 발생되는 오염물질 정화 방법을 모색하여 전기자동차 화재 관련 제도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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