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봐야 고작 한 표라고요?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0-04-05 14:22:23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김혜인
“이 사람의 어깨에 자유 세계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시겠습니까? 그래 봐야 고작 한 표라고요?”영화 ‘스윙보트’에 나오는 대사다.
영화에서는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주인공이 자신의 한 표에 따라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되는 상황에 놓인다.
전산 장애로 자신의 표가 무효표가 되면서 재투표를 해야 하는데, 마침 두 후보자가 동률이었던 것이다.
이에 후보자들은 주인공의 한 표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한다. 주인공의 말 한마디에 따라 후보들의 정책이 새로 생겨나고 또 바뀌기도 한다. 그러면서 정치에 관심 없던 주인공은 점차 사회와 투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아예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단 몇 표 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일이 왕왕 일어난다.
극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선거에서 한 표가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대표자로 만들고, 내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가치관을 제도정치에 반영하게 하는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십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전과 달리 선거 분위기를 체감하기 힘들다.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모두가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였다.
모든 투표소는 선거일 전날 방역을 한다. 선거일 당일에는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한 후 발열 선거인은 별도로 마련된 기표소를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모든 선거인은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낀 후에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기표용구와 각종 장비 등은 수시로 소독을 실시 할 계획이다. 선거인과 투표사무종사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다.
최근 시청자 문자투표로 트로트 가수를 뽑는 TV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최종 1등을 뽑는 마지막 방송에서는 문자투표수가 770여만 표에 이르렀다.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너도나도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1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투표를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우승자를 만들어 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래가 아닌 정책과 공약을 보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더 나은 내일을 염원하는 한 표, 한 표가 모여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낸다. 이번 4월 15일에는 우리의 소망과 기대를 담아 투표해 보자.‘고작’ 한 표가 아닌 ‘값진’ 한 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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