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살해 후 농수로에 버린 20대 구속

옥상에 10일간 시신 방치
누나 계좌 돈 사용 혐의도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1-05-03 14:35:13

[인천=문찬식 기자] 자신의 친누나를 살해한 뒤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2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27)씨를 구속했다.

남해인 인천지법 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20년 12월 중순경 새벽 시간대에 자택인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인 30대 B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아파트 옥상에 10일간 B씨의 시신을 방치했다가 같은해 12월 말경 렌터카로 운반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B씨 명의의 모바일 메신저와 은행 계좌를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B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뒤 식비 등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살인 범행 이후 누나 B씨의 '카카오톡' 계정 등을 이용해 B씨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여 지난 2월14일에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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