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공장’ 폐지, 이것이 민심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21-04-26 14:56:16

  주필 고하승



친여 편향적인 교통방송(TBS)의 ‘뉴스 공장’을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6일 오전 현재 32만여 명이 동의했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4월 20일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다르지 않았다. ‘뉴스공장’이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7%가 "편파적"이라고 답했다.


김어준 씨의 TBS 방송 하차 여부에 대해 “하차해야 한다”는 응답도 57.4%로 과반을 ‘훌쩍’ 넘었다. 반면 “하차할 필요 없다”라는 응답은 38.8%에 불과했다. 이게 비뚤어진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한 민심이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민심을 거스르고 김어준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런 모습들이 눈물겨울 정도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은 김어준 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민심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뉴스공장’에 대해 “그나마 진실을 이야기하는 언론”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우리 당이 지켜주지 않으면 언론의 자유가 후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치 ‘김어준 지키기 결사 항전’을 외치는 용병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같은 방송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기득권과 싸움의 최전선에 있다”라면서 "기득권과 민주당이 싸우고 있는 것이고, 그 기득권과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게 뉴스공장”이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당에서 당연히 강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고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이것은 김어준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과 싸우는 동지와 연대”라고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모두 김어준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친문 성향 의원들도 김어준 지키기에 가세했다.


정청래 의원은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라고 추켜세웠다.


어디 그뿐인가. 감사원의 정당한 감사마저 방해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감사원은 '김어준 죽이기'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감사원이 최근 TBS를 방문한 것을 두고 “법사위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미 감사원에 자료요청을 많이 해놨다.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적극적 입장을 가져야 하고 당내에서 중요한 현안에 대응하는 기구나 해당 상임위를 바로 가동할 수 있다. 감사원이 부당하게 감사한다면 법사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과방위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걸 조율하고 같이 논의할 당내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당이 나서서 감사를 못 하도록 방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TBS는 운영 예산 대부분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만큼 감사원의 공익감사대상이고, 고액출연 등 각종 문제가 있는 만큼 감사원의 감사는 당연하다. 실제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재정은 서울시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예산 506억원 중 422억원(83%)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았고, 재단 출범 후에도 서울시가 전체 예산의 70%가 넘는 400억여 원을 출연하고 있다.


그런데 ‘공룡 여당’이 힘의 논리를 앞세워 감사원의 공익감사를 저지한다면 그것은 대국민 선전포고와 같은 것으로 민심은 민주당에 ‘영영’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


장담하는데, 차기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지난 재보선보다 더 아프게 회초리를 맞게 될 것이다. 김어준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당을 살리고 자신까지 살아남을 것인지, 그대들이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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