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원인 분석 시각차

"백신과 직접 연관성 없다"
"생산·유통과정 정밀 조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0-10-22 15:00:29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연일 꾸준히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망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교수는 2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동일한 루트로 백신을 맞은 분들에게 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백신과 직접 연관성은 없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근 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라든가 백신 침전물이 생기는 등 문제들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의구심, 또 걱정, 관심도가 올라간 상황”이라며 “2009년 신종플루 백신을 맞고도 사망신고가 상당히 많았는데 그때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서 (백신과)직접 연관성이 없다고 증명이 된 사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단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었을 때 특히 노령의 분들이 이런 상황 때문에 접종을 많이 안 하시게 되면 그로 인해 올해 코로나나 인플루엔자가 같이 유행되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 사망률, 이런 것들이 확연히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우리가 왜 인플루엔자 백신을 열심히 맞는지 부분들을 생각하시고 또 지금 맞는 게 겨울철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부분들을 고민하면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도 이 문제에 대해 “운송ㆍ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여러 사람이 문제가 생겼을 것이지만 지금은 단일 사례”라며 “(백신과 연관)가능성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배 단장은 이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제주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수년간에 걸쳐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역학조사는 마쳤고 조사는 주로 동일 의료기관에 같은 백신을 접종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188명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전화 상담해서 중대한 유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그 외에 특별한 건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거의 매년 맞고 있고 접종의 횟수로 봤을 때 가장 안전한 백신 중 하나”라며 “올해 코로나19 유행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번 사례는 제주도의 경우 단독 사례로 보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서동철 중앙대학교 교수는 ”백신의 생산ㆍ유통과정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질병관리청에서도 확실한 근거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데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유통 과정 혹은 보안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가 공장에서 출하되면 모든 차가 다 안전성이나 이런 데서 문제가 없지만 한두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 원인이 뭔지를 찾아내서 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며 “일단 역학조사를 좀 더 정밀하게 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발생한 사망자수가)적은 숫자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몇백만 접종한 숫자에서 그 정도 나왔다고 하지만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게 본인 가족이나 본인한테 오면 100%가 되는 것”이라며 “독감 백신이 100% 독감을 방지하는 건 아니고 몸 관리만 잘하든지 아니면 독감에 안 걸리면 되니까 그걸 맞다가 잘못하면 자기 목숨과 맞바꾸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조사를 한 후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백신 접종을 정부 조사 결과를 본 후에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신중한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천 교수는 이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백신을 빨리 맞아야겠다고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데 상온 노출, 백색 입자처럼 과거와 좀 다른 불안감을 조성하는 문제들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이 다시 재개가 된 상태에서 일주일 사이 11명이 사망을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침마다 1~2명씩 사망자수가 증가하는 상황은 과거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며 “10년간 25건이었고 가장 많은 해도 8건 정도였다. 보통 한두건인데 올해는 일주일만에 11건이고 앞으로도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정부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 정확한 조사 결과와 부검 결과를 알려주셔야 하고 그 이후 우리가 독감 백신을 접종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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