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스펙 조작 입시컨설팅 학원 적발··· 강사·학생 78명 검거
警, 40대 학원장은 구속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0-10-29 15:13:25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고교생 대상으로 대입 스펙 향상을 위한 각종 대회용 소논문 등을 대필해준 입시컨설팅 학원과 이를 이용한 학생들이 무작위로 검거됐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의 한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18명과 학생 60명 등 78명을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하고, 이 중 범죄 혐의가 무거운 학원장 40대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2015년 말께 입시컨설팅 전문학원을 차린 후 입시 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을 모집했다. 이후 학원 측은 학생별로 배정한 강사에게 각종 대회에 낼 독후감이나 소논문·발명보고서 등을 대리 작성·전달하게 했다.
이중 일부 강사들은 프리랜서 형태로 학원 측의 의뢰를 받아 범행에 가담했으며, 전문직 종사자나 대학원생 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대필·대작의 대가로 작품당 100만∼560만원을 학원에 냈으며, 이러한 범행은 2017년 6월~2019년 7월 지속됐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대회 주최단체와 교육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학생이 정범으로 입건된 상태여서 학부모까지 수사할지는 법리 등을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입시·취업의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를 엄정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