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알바'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수거책
대면편취 수법 올들어 2배 ↑
사실 모른채 범죄 가담 사례도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21-09-01 15:14:20
[수원=임종인 기자] 최근 경기지역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3846건으로, 2020년 같은 기간 3553건보다 8.2% 늘었다.
이 가운데 현금 수거책을 동원해 피해자로부터 직접 돈을 건네받는 대면편취형 수법은 1261건에서 2920건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사례로 지난 4월1일 화성시 반송동 노상에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A(28)씨가 피해자 B(63)씨로부터 5500만원을 수거한 혐의로 검거됐다.
이어 지난 6월9일 안성시 당왕동 길거리에서도 현금 수거책이 피해자로부터 3500만원을 건네받아 일당에게 전달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금 수거책으로 동원된 이들 중에서는 '돈만 받아오면 된다'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온라인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범행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직이 어려워지면서 고액 아르바이트 등에 눈길을 돌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남부경찰청은 1일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 현금 수거책으로 투입된 피의자 인터뷰 등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 범죄 피해 예방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지역내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 학교 등과도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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