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 논의 안 해” 압박에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9-11-21 15:24:53
비건 “북한은 기회를 잡아야” 경고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20일(현지시각)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기자들과 만나 "핵 문제와 관련된 논의는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라며 사실상 미국과 비핵화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 앞으로 협상하자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다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대해 꿈도 꾸지 말라는 지난 18일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 담화의 연장선이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대화의 선행조건으로 내세운 데 이어 이번에는 비핵화 협상 자체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미국은 아직 외교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북한이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외교의) 창이 여전히 열려있다. 북한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북한이 다시 도발적인 조치들로 돌아간다면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