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천 수돗물 유충··· 오염원 찾아야"··· 정수장 문제점 지적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0-07-16 15:27:28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인천 지역 수돗물 유출 문제를 두고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1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염원이 어디였는지를 알지 못하면 원인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원인에 대해 “원수 자체가 오염돼 있었다면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다 없어져야 하고, 정수가 된 다음 배수지에서부터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가는 관로에 누수가 있다고 하면 거기에 오염된 물이 들어올 수 있다”며 “그 오수가 들어온다고 하면 가정의 수도꼭지에 이런 유충들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추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공기 중에 노출이 돼 있었고, 거기에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는데 이런 환경이라고 하면 충분히 깔따구가 알을 낳고 유충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정수장이라는 건 앞부분은 노출돼 있어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맨 마지막 단계에서는 필터 과정 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에 거기서 노출돼 유충이 혼입된다고 하면 실제 물이 배수가 돼 버리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정수장들은 여과지인 경우에 건물의 지하에 있거나 지붕이 있거나 방충이 되거나 안전하게 돼 있는데 설계적이나 운영상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 교육감은 이날 오전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서구 이외 지역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고 하는 소식은 접했는데 아직 시나 상수도 사업본부로부터 수돗물 사용 중단에 대한 요청을 받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그런 요청이 오면 즉시 학교에 전파해 학생 안전과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와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학교내 먹는 물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그래서 만에 하나 지역의 확대가 있더라도 생수를 사용한 간편식 제공이나 대체 급식을 제공해 수업과 급식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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