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작가, 탈북 여성 성폭행 논란··· 전문가 "커뮤니티서 고통 키워"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01-26 15:30:59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최근 유명 탈북작가가 한 탈북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탈북민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전수미 변호사는 최근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탈북민 커뮤니티는 남한 안의 또 다른 북한”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2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에 있는 우리 한인사회를 보면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 안에서 결혼, 취업 등 모든 일상생활이 다 이뤄지는데 그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어의 차이, 사회문화적인 차이, 체제의 차이들이 너무나 많이 상이하기 때문에 이분들이 같은 한민족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외국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분 자체를 그대로 가져오고 남한 안의 북한이기 때문에 북한의 계층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서 하나의 권력을 가졌던 사람이 여기서 또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또 인권유린, 아니면 언론에 나와서 유명해졌던 사람들도 또 하나의 새로운 권력을 얻어서 피라미드의 최상류층, 탈북민들 커뮤니티 안에서 최상류층에 존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권력형 성범죄가 존재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 두려워하는 게 많아서 남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고발을 못했던 이유들이 북한에서의 그런 사회문화적 가치적 배경 때문”이라며 “북한 특유의 가부장적 문화나 권위적인 문화, 그리고 남성이 더 상위에 있다는 기본적인 개념 때문에 감히 부당한 일을 당해도 (피해 여성들이)반항을 하거나 문제제기를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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