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IEM국제학교 127명 집단감염

12일 첫 증상에도 기숙사 격리만··· 허술 대응 도마위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1-01-25 15:50:20

▲ 2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앞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비인가 종교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IEM국제학교에 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의 부실한 조치로 인해 총 127명이 확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나온 것은 지난 12일이었으나 이후 열흘 넘게 아무런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첫 확진자는 경남 출신 학생으로, 지난 12일 기침·가래·두통 증상을 보였다.

이후 지난 주말 전까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은 모두 6명이었다.

이렇게 유증상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기숙사 격리 조치와 유증상 학생들 부모에게 연락해 지난 주말 집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도록 하는 정도의 조치만 취했다.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이 24일 확진되기 전까지 학교 측의 선제 조치는 없었다.

그 사이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따로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24일 낮 대전에서 6명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이후 전수 검사를 통해 119명이 더 확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을 포함, 전체 학생 120명 중 96.7%인 116명이 확진됐다.

대전지역 총 확진자 125명(학생 114명·교직원 등 11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83명이다.

이들 중 경증환자나 무증상자 등 100명은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유증상 환자 25명은 충남대병원 등 대전지역 내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초 증상자가 나왔을 때 학교 측이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3밀(밀집·밀폐·밀접) 금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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