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증세' 안산 유치원생 90명 넘어
일부 햄버거병 가능성도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20-06-25 16:03:07
[시민일보 = 민장홍 기자] 최근 발생한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증상 환자가 9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25일 “전체 원생이 184명인 A유치원 어린이 중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지난 22일까지 99명으로 늘었다”며 “이 중 현재 22명이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어린이는 입원 중인 병원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 16일부터 4명의 원생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하며 시작됐으며, 17일에는 10명의 원생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 뒤 계속 증가해 한때 입원 어린이는 31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중 9명은 증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30여명의 원생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 출혈성 대장균을 확인했다.
해당 유치원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이지만 원생의 동생 등 가족 2명도 같은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은 감염증이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감염증 증상은 원생과 원생의 동생 등 어린이들에게서만 나타나고 있으며, 유치원 교사 1명의 가검물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나왔지만, 이 교사는 복통이나 설사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며,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 둬야 할 음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은 이 유치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이번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을 초래한 음식이나 식사 시기 등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원생들은 물론 이들로부터 감염된 가족과 무증상자인 유치원 교사 1명 등 관련된 모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