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평화시장 화재원인 합동감식
현장조사서 발화지점 등 파악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9-09-23 16:22:46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경찰이 지난 22일 새벽 발생한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화재의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기안전공사와 소방재난본부 화재감식팀, 서울지방경찰청 감식팀, 서울 중부소방서 화재 조사팀은 23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반을 꾸리고 감식 계획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건물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으면 합동감식반이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게 된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데 화재 현장의 폐쇄회로(CC)TV 확보가 핵심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 지점인 해당 건물의 3층에 설치된 개별 CCTV를 일일이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CCTV를 확보하고 복원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인테리어 업자 2명과 건물 보안요원을 지난 22일 조사했다.
3층에서 타일 시공 작업 중이던 인테리어 업자들은 경찰에 작업 중 타는 냄새가 나고 경보기가 울려 소방 당국에 화재 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 근무를 하던 보안요원도 업자들이 작업하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오전 0시38분경 의류 도소매상가인 제일평화시장 건물 3층 의류매장에서 불이 나 약 16시간 만에 진화됐다.
큰 불길은 화재 후 1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시장 내 원단과 의류 속에 남은 불씨를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문을 연 제일평화시장은 당초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으나 2014년께 4개 층을 증축했으며, 스프링클러는 새로 지어진 4∼7층에만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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