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할퀸 태풍 '미탁'··· 6명 사상
부산 산사태··· 4명 매몰 추정
부상자·사망자 계속 늘어날 듯
영동선 관광열차 탈선사고도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19-10-03 16:22:44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우리나라를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6명이다.
이날 오전 9시6분께 경북 울진군 울진읍 한 주택이 붕괴하면서 60대 부부가 매몰돼 사망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 1시께 강원 삼척시에서는 집중호우로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안방에서 자던 77세 여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덕군에서도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59세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께는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망자와 함께 실종자도 늘어나고 있다.
먼저,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9시5분께 사하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건물을 덮쳤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주택에 3명, 식당에 1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인해 아내 A씨(69)는 구조됐으나 남편 B씨(72)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3명이 다쳤고 경북에서도 1명이 부상했다.
강원과 경남, 제주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파손 등으로 115세대 26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해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민간·공공시설 등 재산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완도와 제주, 목포 등에서는 주택 101개동이 침수되고 5개동이 파손됐다. 창고 3개동과 비닐하우스 8곳도 피해를 봤다.
경북 봉화에서는 오전 3시36분께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 영향으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코레일이 긴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경남을 중심으로 14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제주에서는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이밖에 항공기 운항은 모두 재개됐으나 일부 여객선은 계속 발이 묶여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65개 항로에서 여객선 83척 운항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부산·제주·마산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제한됐다.
아울러 전날 오후 9시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한 미탁은 밤 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오전 6시께 경북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날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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