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김준기 前 DB 회장 귀국··· 警, 공항서 체포
모든 혐의는 부인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9-10-23 16:33:02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귀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돼 성추행·성폭행 관련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은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후 미국에 머물러 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귀국 비행기에서 김 전 회장이 내리자마자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3시47분께 수갑을 찬 손목을 천으로 가리고 경찰관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 입국장에서 ‘성추행·성폭행 혐의 인정하느냐’, '왜 이제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았느냐' 등의 취재진들의 질문에 한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 전 회장은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김 전 회장의 비서로 일했던 A씨도 2017년 2∼7월 김 전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해 고소장을 냈다.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체류 기간을 연장해왔다.
2건의 고소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뒤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과 여비서 성추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들에 대한 조사는 고소장을 제출할 당시 이뤄졌고 추가로 조사할 계획은 없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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